2024년 일기장

아작산 정동진 나들이 (8/23~24)

산무수리 2024. 8. 28. 17:07

<금잔화>

              이남일

헤어져 본 사람은 안다.
사랑하던 사람도
빗속에 뿌려지는 꽃잎처럼
슬픔을 안고 멀어진다는 것을

바람 소리만 스쳐도
마음은 갈잎처럼 흔들리고
물소리만 들어도 밤을 뒤척이는데

별빛만 보아도 눈물이 쏟아져
아픔에 젖은 무게만큼이나
흔들리지 않으려고 돌이 되었다.

향기만 다가가도 숨이 막혀
달빛 속에 금잔화는
울지 않으려고
악물고 굳은돌이 되었다.

 

8/23 (금)

 

아작산 1박 여행을 어렵게 날을 잡았고 처음엔 8명이 간다고 하더니 죽순은 남의편 건강때문에 빠지고 제비꽃도 일을 다시 시작해 못 온다고...

기차는 3명은 11시 기차를 서울역에서 타고 그리고 청량리, 양평, 원주에서 타고 정동진에 1시에 내렸다.

송죽이 옥수수를 삶아올줄 알았는데 잊어 버렸단다.

그래서인지 내내 속이 헛헛하다.

역 뒤 송죽 추천 밥집에서 순두부와 파전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고 찻집에 앉아 놀다 호텔 셔틀을 타는데 일부는 서서 갔다.

 

체크인 하고 좀 놀다 지하 금진온천에서 온천을 한바탕 하고 나와 내일 아침 간식으로 우유, 계란, 빵을 샀다.

저녁은 호텔 바로 아래 횟집에 예약을 해서 차타고 내려가 모듬회 2개 시켜 배부르게 다들 폭탄주 한잔씩 하고 잘 먹었다.

소화도 시킬 겸 등대에 걸어가니 이 밤에 낚시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우리 호텔도 멋지다. 오늘 달은 붉은색이다.

다시 차 타고 올라가 나와 산나리는 호텔 주변 한바퀴 돌고 만보 겨우 채우고 숙소로....

숙소 침대방에서 산나리와 심심이가 쓴다고 했고 영미는 독방을 주기로 했고 홈지기는 거실에서 자기로 했는데 거실이 너무 추워 나와 송죽은 침대방에 이불 깔고 비교적 일찍 잤다.

 

8/24 (토)

 

 

밤에 화장실 가고 싶어도 깰까봐 참고 자는데 새벽녘 두런거리는 소리.

심심이가 탈이 나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렸다는데도 아무도 몰랐다.

다들 오랫만에 술을 마셔서 그런건가?

아무튼 심심이는 밤새 불안해 잠도 못자 일찍 귀가한다고 해 2시 표가 마침 있어 표를 바꾸었다.

셋이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일출을 보기로 하고 6층 루프탑에 올라가니 사람들이 제법 나와있다.

기다렸다 해 뜨는걸 봤는데 출출하다는 산나리.

그래서 냉장고에 있던 우유, 계란을 가지고 와 셋이 간식을 미리 먹고 들어가니 다들 깨있다.

영미와 홈지기도 간식 먹고 짐싸고 심심이 홀로 남겨놓고 아점을 먹을 항구마차로 출발.

 

 

10:30 부터 한다는 항구마차는 20분경 도착했는데 벌써 앞에 몇팀이 기다리고 있다.

오픈런으로 입장 해 자연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포장마차에서 가자미 무침, 가자미 덮밥, 칼국수, 장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바다 부채길로 출발.

 

 

우리가 잔 호텔은 금진항이고 바다부채길은 심곡항에서 정동진항이라고.

다시 되집어 심곡항을 향해 가는데 배낭에 크로스백 맨 영미가 영 마음에 안든다.

쉬면서 가방을 빼앗아 내 배낭에 달고 출발.

 

 

바다부채길은 입장료가 있는데 어르신은 무료.

다 좋은데 이 길이 데크로 조성해 놓았는데 구멍이 뚫려있어 고소공포증 있는 홈지기가 영 속도가 안난다. 더구나 밑에서 파도소리까지 나서 더 싫다고.

걱정한 영미는 생각보다 잘 오는데 홈지기가 처졌는데 어느 순간 빛의 속도로 걸어왔다.

두근거리는게 좀 갈아 앉았다고.

길은 거의 땡볕이고 중간에 기대한 카페는 오픈 전이라고...

정동진역 가까이에 자판기가 하나 있긴 한데 다양하지 않다.

참고 끝까지 걸어가 시작점 앞 cu에서 얼음물을 한 바가지씩 먹고 나니 갈증이 좀 가셨다.

바로 앞 바닷가에서는 낙하산을 배로 끌고 가는 레저가 있는데 1인당 호텔 투숙객은 5만원, 일반은 8만원이라는데 10분 정도 태워 준단다.

한참을 쉬었고 구경하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으로....

 

 

모래시계 공원 가기 전 바닷가로 데크가 깔려있어 나와 송죽만 가봤는데 선크루즈 조망이 아주 잘 된다.

한바퀴 돌고 모래시계 공원에 가니 바람이 너무 시원해 여기서 한참 쉬고 송죽은 홀로 시계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왔다.

이젠 저녁 먹을 식당으로 출발.

 

 

철길 건너편의 정동진 밥집은 일단 넓은 마당이 좋았고 식당에 들어서니 맛있는 냄새가 나고 옛날집 문지방이 남아 있어 좋았고 벽의 낙서도 정감이 있다.

여기서 세수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생선정식와 백반을 섞어 시켜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이 집에서 파는 미역, 다시마를 사고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찻집을 가려니 바로 옆 카페에 가면 10% 할인이라고....

 

 

이왕이면 시끄러운 역 앞보다는 조용한 이곳이 좋다고 해 7시까지 있는다고 하고 들어간 카페는 식물이 아주 많고 요거트와 쥬스도 아주 맛이 좋았다.

거울이 많아 거울을 넣고 이런 저런 사진 찍고 놀다 정동진역을 향해 출발 하는데 군데군데 공사중이라 겨우겨우 넘어갔다.

 

 

저녁이 되니 시원해졌다.

갈때는 산나리가 다른 칸이었는데 올때는 영미가 다른 칸이라고.

송죽 제일 먼저 내리고 산나리 상봉 내리고 나와 홈지기는 서울역 아웃.

심심이는 표를 더 빠른 1시차로 바꾸어 집에 가서 잠을 좀 자고 나니 괜찮아 졌다고.

더운날 무사히 둘레길을 걸었다.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