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장

크리스마스를 친구와 함께 (12/25)

산무수리 2024. 12. 29. 18:26

<군고구마 굽는 청년>

                             정호승

청년은 기다림을 굽고 있는 것이다
나무를 쪼개 추운 드럼통에 불을 지피며
청년이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리는 것은
기다림이 익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사람들이 외투 깃을 올리고 종종걸음 치는 밤거리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조약돌에 고구마를 올려놓고
청년이 잠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기다림이 첫눈처럼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청년은 지금 불 위의 고구마처럼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온몸이 딱딱하고 시꺼멓게 타들어가면서도
기다림만은 노랗고 따끈따끈하게 구워지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구워진다는 것은 따끈따끈해진다는 것이다
따끈따끈해진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맛있어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 맛있어본 적이 없었던 청년이
다 익은 군고구마를 꺼내 젓가락으로 쿡 한번 찔러보는 것은
사랑에서 기다림이 얼마나 성실하게 잘 익었는가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연말도 됐는데 우리도 한번 만나야 하는거 아니냐는 최박.

날을 잡다보니 12.25. 다들 바뿔 줄 알았는데 시간이 된단다.

제일 바쁜 산딸나무를 위해 인덕원에서 만나자니 산딸나무 남의편이 태워다 준다고 백운호수 가서 맛있는 밥을 먹으라고.

12:30 평촌역에서 만나 백운호수 정원칼국수를 가는데 차가 많이 밀린다.

남의편께서 태워다주고 얼른 퇴장 하시고 우리도 10분 정도 대기하다 무사히 두 테이블에 나누어 입장.

만두전골 잘 먹고 나와 산딸나무는 포장. 헌데 만두전골 부피가 어마어마 하다. 괜히 포장했나 후회가 된다.

거기에 산딸나무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아보카도 오일까지 한병씩 준다. 헐~

 

세렌디피티에서 차 마시기.

최박 아들이 열심히 근무 중. 차는 최박이 과자까지 준비해 배가 부름에도 함께 먹고 이야기 하며 놀다 우리가 퇴장을 해야 최박이 카페에서 근무를 할 수 있다.

일단은 넷이 백운호수 입구까지 걸어나가 세일러마는 먼저 버스 타고 인덕원으로 가고 셋이 백운호수 한바퀴 돌기.

산딸나무는 한바퀴 돌고 퇴장하고 나와 명화는 인덕원역까지 무사히 걷고 아웃.

우리 명화가 달라졌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