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의 창(窓)>
문정희
나는 내 몸을
믿을 수가 없어요
젊은 날엔 내 몸 안에
기운 센 짐승 한 마리 살고 있어
느닷없이
밤에도 울었는가 하면
사흘 낮 사흘 밤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아
우르르 모닥불로 타올랐는데
오늘은
누워도 누워도
더 눕고 싶은
피가 삭은 도사 하나 들어앉아
뜻없는 눈물이나
쫄쫄 떨구고 있으니
나는 이제 내 몸을
믿을 수가 없어요
코스개관: 불광역 9번 출구-쪽두리봉-향로봉-비봉-승가봉-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영취사-정릉 청수장 (춥지않던 날, 당나귀 5명)
오늘 산행은 회장님 제사가 있어 가까운 곳에 가기로 했다. 이왕이면 북한산을 가자고 했다.
시간이 9시로 당겨져 총무님과 만나 전철을 타고 작가님, 신천씨 조인.
윤호씨는 종아리 근육파열로 5주 정도 산행을 하면 안된다고. 지난번 산행 후 다리가 퉁퉁 붓고 아파서 계속 병원 치료중이라는데 신천씨 장갑도 줄겸 범계역으로 나와 육포까지 하나씩 주고 갔다.
불광역에서 회장님 만나 가는데 처음 가보는 길이다. 불광초등학교 지나 아파트 지나 연립이 있는 골목속에 등산로가 나있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산길도 널널하니 좋다. 이쪽 암릉이 많은데 다행히 눈은 보이지 않는다.
점심먹기 전 오늘 차를 두번이나 마셨다. 왜? 힘들어서...
아이젠은 족두리봉 우회길에서 잠깐 했다 뺐다.
시간이 조금 이르긴 하지만 사모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인증샷 하고 다시 출발.
군데군데 슬러쉬같은 눈이 있긴 했지만 그럭저럭 아이젠 없이 갈만했고 승가봉에서는 아예 철난간 잡고 기듯이 내려갔다. 헌데 승가봉 지나 통천문(?) 지나려는데 여긴 하는게 맞는건 같아 여기서 부터 아이젠 착용.
오늘은 눈을 핑계로 우회할 수 있는 봉우리는 다 우회를 했다. 문수봉 우회하고 청수동암문 가는길이 눈이 있어 덜 지루하다.
청수동암문 찍고 대남문 지나 대성문은 산성을 올라서니 눈이 많이 쌓여있어 오히려 가기도 좋고 설경도 끝내준다.
대성문에서 하산길은 제일 가까운 정릉으로 가기로. 제사음식 빨리 찾아가라고 전화 받으셨다고...
영취사 가기 전 아이젠은 뺐고 영취사에서 과일 먹고 하산하는 길도 거의 2키로. 군데군데 눈이 남아 있었지만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하산 안료.
여기서 정릉천 따라 보국문 전철을 타고 이동. 회장님과 헤어지고 안양으로 출발.
윤호씨 연락이 되어 인덕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지난번 못 먹은 비빔국수를 저녁 오픈런으로 가서 먹을 수 있었다. 계란까지 한개씩 먹었는데도 양이 조금 아쉽다.
작가님은 집으로 가시고 청춘 셋은 당구대전 펼치러 가고 난 뭔가 2% 부족 해 역 앞 호떡가게에서 호떡 사먹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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