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터널>
곽진구
하루도 빠짐없이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을 기억하고서
몰래 꽃을 보낸 이가 그대더냐?
네 마음을 알겠다
하늘만 쳐다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는 사람이거나,
자포에 빠져
이 날 저 날을 소주로 소일하는 사람이거나,
아무튼 이런 류(類)의 눈물족(族)은 모두
보내온 꽃으로
답답하거나 꽉 막힌 가슴속을
한 백 번쯤
쿡쿡 찔러보란 말이지?
그러나 어쩔거나
꽃을 받아도
그 꽃을 꽂을 가슴조차 보이지 않는,
외로움이 너무 오래 되어
빈자리가 기운 해바라기 목처럼 긴 사람들에겐.
코스개관: 덕풍산장-덕풍계곡 (3용소)-응봉산-원탕-덕구온천 (더운 날씨 덥지 않고 식은땀 나던 날, 당나귀 6명)
코로나 이후 버스 운행을 못 하게 되고 가고 싶은산을 올리라고 해 올렸던 곳.
헌데 너무 멀고 물이 많아도 못 가고 차량 회수도 쉽지 않고 지금은 계곡이 망가져 정상으로 가는 길이 통제라고 하는 산.
재작년부터 회장님이 염두에 두었던 산.
헌데 나만 초행인줄 알았더니 총무님도? 가 본 세 분도 거의 10년 전이라고...
5시 범계역에서 만나 신천씨 차로 가는데 작가님은 대중교통이 안 다니는 시간이라 집에서부터 걸어 오셨다고... 허걱~
의왕에서 회장님과 총무님 태우고 출발.
태백 황지연못 근처 식당에서 아침으로 청국장을 먹었고 지금부터는 구불구불한 길을 간다고.
아무튼 덕풍계곡 안으로 들어와 덕풍산장에 차 대고 출발한 시간이 9:30.
지금 수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는데 얼마나 대단한 계곡인가 기대 반, 걱정 반.
초장 올라가는데 왼쪽 정상으로 바로 가는 길이 보이고 우리는 직진 해 계곡으로 가는데 가끔 관광모드 사람들이 보인다.
현재 2용소까지만 개방되어 있고 3용소 가는 길은 통제라고....
초장엔 데크도 깔려있고 낙석방지 펜스도 쳐 있었다.
아무튼 2용소를 만났고 여기서 시원한 쥬스를 마시는데 여기가 금줄 끝이다.
다른 사람들은 여기까지 왔다 다들 되돌아 간다. 우리는 3용소를 향해 출발.
사람들이 거의 안 다녀서인지 등산로가 희미하다. 여기서 회장님 미끄러지며 신발을 적셨고 그나마 물이 아주 많지는 않아 돌을 딛고 이리저리 건너 다니는데 가끔 돌이 움직여 비틀거리고 걸음이 아주 조심스럽다.
특히나 작가님은 예전 왔다 빠진 기억이 있어 오늘은 빠지지 않으리라 결심하셔서인지 발거름이 너무나 조심스럽다.
헌데 한 군데는 도저히 빠지지 않고 건널 수가 없다. 신발을 벗고 바지도 걷어 봤지만 물은 차고 깊은 곳은 거의 허리까지 찼다.
등산화를 벗고 건너니 바닥이 미끄럽고 핸드폰은 젖으면 안되고 대략난감. 그나마 윤호씨가 앞장 서 건너서 다들 무사히 이 구간 통과. 나처럼 맨발의 청춘도 있고 나름 신발을 준비 해 온 사람도 있지만 신발 젖을 각오로 등산화가 제일 안전하다는데 동의 해 대부분 다시 등산화를 신었다. (마음이 든든했다)
여기서부터 3용소까지도 2시간 이상 걸린다고. 허걱~
그래도 간간히 신발이 물에 적시긴 했지만 아주 깊은 곳은 그나마 없어 다행인데 가끔 돌이 움직이며 넘어지며 발에 물이 잠깐씩 들어가도 아주 젖지는 않았다.
길은 많이 망가져있고 밧줄도 삭아 잡기 조심스럽다. 예전에는 이렇게 나쁘지 않았다는데 통제하며 전혀 관리가 안된것 같다. 그러니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길 찾느라 긴장하며 가니 더 피곤하다.
3용소 가기 전 허기져 죽을것 같아 평평한 곳에 자리잡고 조금은 늦은 점심에 커피에 호두과자까지 챙겨먹고 출발.
상류로 올라가니 계곡이 좀 좁아지도 길도 조금은 나아 지는것 같은데 한곳 경치가 특히나 멋있다. 가끔 이정표도 보이고 함박꽃이 어여쁘게 피어있고 응봉산과 3용소 갈림길이 나와 여기 배낭놓고 3용소 찍으러 올라갔다.
윤호씨는 예전 여기서 야영한 적이 있다며 옷 입은 채로 물에 풍덩 들어간다. 헌데 구덩이가 욕조같이 둥그렇다.
여기서 잠시 쉬고 내려와 인증샷 하고 회장님과 신천씨는 차량 회수하러 백하고 넷은 정상을 향해 가는데 누가 더 늦을지 아무도 모른다. 정상 가는것 보다 다시 내려가는게 더 무서울것 같다.
문제는 작가님 컨디션이 영 난조인가보다. 물에 안 빠지려고 너무 힘을 주어서인지 허벅지에 계속 쥐가 난다는데 정상 가는길도 가파르고 산불 난 흔적도 있고 이 길도 좋지는 않다.
아스피린 드시라고 드렸고 그래도 힘들어 하셔서 비상용으로 가져간 에너지젤이 있어 드리니 많이 힘드신지 고집 부리지 않고 드신다. 다행이다...
드디어 능선에 붙으니 길은 좀 순해졌고 조망도 좋아지긴 했는데 그렇다고 정상 가는길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아무튼 무사히 정상을 찍으니 어찌나 좋은지... 정상에 쉬며 간식, 얼음물 먹고 인증샷 하고 출발.
덕풍계곡쪽 보다는 덕구온천 쪽 길이 정비가 되어 나을거라는데 처음엔 길이 좋았다. 정상에서 능선을 타면 길도 덜 험하고 짧은데 우린 계곡으로 하산 해 원탕으로 간다고....
급경사 계단이 나와도 계곡길 보다는 나아 좋아 했는데 내리막이 정말이지 계속 되는데 새로 만든 난간이 영 부실하다.
아무튼 식은땀 흘리며 내려가니 다시 계단이 나왔고 다리를 만났고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니 드디어 원탕.
원탕에서 잠시 족욕도 하도 물도 마셔보고 하산 시작.
여기서부터 다리가 12개가 나오는데 각 나라별 유명짜한 다리 흉내를 낸것 같다. 결과론이지만 그래도 계곡을 다리고 건너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것 같다.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 날도 어두워진다. 그나마 다행인건 원탕에서 덕구온천까지는 거의 평지성 길이라는것.
다리 몇개를 건넜고 효자샘에서 물도 떴고 모르는새 용소폭포도 지났고 마지막 다리가 혹시 금문교? 했는데 진짜 금문교가 마지막 다리. 회장님께 전화를 해 보니 거기도 지금 차량 회수 해 출발 하는데 9시가 되어 도착 할거라고... 허걱~
혹시나 해 덕구콘도 들어가 물어보니 방이 없다고.. 그래서 노느니 회장님 오는 쪽으로 걸어 가기로.
시간이 늦어 대부분 식당은 문을 닫았고 그나마 여관은 많이 보였다.
회장님이 검색 해 9시 넘어 영업 하는 식당에 예약을 해 놓았다고 그리로 오라고 해서 4만보 채우고 식당 도착.
갈낙전골 2개 주문 해 놓았고 회장님과 신천씨 도착.
천하장사 회장님이 요즘 무릎이 아파 30분 물에 열을 식혔고 하산하는데 길을 못 찾아 헤맨 곳도 있었고 신천씨는 물에 2번이나 빠졌고 주유소도 대부분 문을 닫아 겨우 한곳 찾아 기름 넣고 오느라 더 늦었다고.
늦은 저녁으로 조금은 짭짤한 전골을 오늘 흘린 땀 보충하느라 다 먹었다.
숙소는 식당 주인이 소개 한 곳에 방 3개 잡고 3:2:1로 나누어 잡았다.
내일 아침 8시 온천장으로 간다고......
- 사진 추가
'2025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영봉 가기 (6/7) (1) | 2025.06.11 |
---|---|
명화에겐 너무 힘들었던 관악산 (6/3) (0) | 2025.06.03 |
설악 서북릉 넘다 죽을 뻔.. (장수대-귀떼기청봉-한계령, 5/28) (0) | 2025.05.29 |
석모도 섬산행 (해명산~상봉산, 5/18) (5) | 2025.05.20 |
雨요일 1일 2산 하기 (앵봉산-봉산, 5/10) (0) | 2025.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