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경 추적추적, 흐린 비 나리는 오후 허기진 시장통 먹자골목 한 모퉁이 지나 너절한 좌판 위, 네 뜨거운 한바탕의 춤사윈 둥글게 수평을 휘감고, 어떤 기다림이 사뿐히도 내려와 푸른 저녁의 갈피를 얇게도 뜨는구려 한잔 뼈 부딪고 들이키는 주당의 쌉쌀한 막걸리 두어 사발에 아스라이 젖어오는 이 빠진 세월 알싸한 둥근 방언도 다 살가웁다 난, 네 퍼어런 치마를 죽죽 찢어 몸을 잘도 섞는다 내 비 젖은 옆구리, 허기 속에서만 그리운 널, 자꾸만 불러낸다 왕곡동 시대를 접고 내손동 시대를 연 레자미제과점. 지난번 잠깐 들리긴 했는데 집에서 동선은 어떤지 궁금하다. 비가 내려 모락산 산행을 포기하고 중앙공원, 자유공원 한바퀴 돌고 롯데마트 뒷쪽으로 가니 의외로 가깝고 동선도 단순하다. 그새 간판도 해 달았고 입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