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5년 일기장

나의 왼쪽 새끼 발가락

산무수리 2005. 1. 27. 21:53
[OLYMPUS OPTICAL CO.,LTD] C300Z,D550Z (1/322)s iso60 F2.9
오늘은 산나리와 함께 옷구경을 하기로 한 날.
헌데 오늘이 내 생일인줄 안 청풍의 문자.
내일인데 아무튼 고맙다고 네이트 온에서 잠깐 채팅이나 하자...

헌데 채팅 하기도 전에 후배 영미의 전화.
지난 일요일 태백산에서 눈꽃을 원없이 봐서 너무 행복했다고 자랑이다.
신발은 고어라 젖지 않아 좋았는데 문제는 잠바가 일반 잠바.
당연히 눈을 맞아 다 젖어서 이 기회에 고어잠바를 하나 장만해야겠단다.
그리고 바지도 싸구리를 샀더니 두껍기만 하지 바람이 술술 들어오고 얼굴은 또 그리 추운지 고생했단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야기로 이야기가 끊어질 줄을 모른다.

다행히(!) 함께 옷구경 가기로 한 심심이가 도착해 전화를 끊었다.
차 한잔 준비할 동안 내 대신 청풍과 채팅을 하라고 했다.
심심이가 차를 마시고 내가 도로 채팅에 들어갔는데 나 인줄도 모르고 존댓말이다.
야, 사람 바뀌었다~~

이번 구정에 동창산행을 하려고 해도 서로 시간이 맞지 않는다.
그냥 형편 되는대로 하기로 했다.
생각난 김에 왼쪽 새끼 발톱이 좀 두꺼워 진것 같다.
그래서 무좀 아닌가 다음에 만나면 좀 봐 달라고 하니 디카로 찍어 보내보란다.
급하게 사진을 찍어 그중 선명하게 나온 사진 한장을 보냈다.
진단 결과, 내 발은 공주발이란다.
왜? 이렇게 사진까지 찍혀서란다. 그리고 무좀이 아닌것 같단다.
아니면 다행이다....

산나리가 옷가게 주인과 버벅대며 찾아와서 급히 컴을 끄고 수원 원천유원지를 찾아 간다.
헌데 이 주인, 가 본 길 아닌곳은 그야말로 버벅댄다.
영통입구에서 점심으로 맛있는 두부정식을 먹고 나서 원천유원지는 잘 찾았는데 길을 잘못들에 샛길로 접어들고 다시 유턴하고, 그리고 가다 또 길을 잘못 들어 다시 한번 유턴하고 어렵게 어렵게 매장을 찾아 갔다.

여기서도 여자들은 옷 사다가 다 망한다.
등산복은 등산복이라고 사고, 정장은 정장이라고 또 사고.
아무튼 심심이만 한벌을 사고 나도 이것 저것 사다 보니 세일을 많이 하는데도 가격에 부담이 된다.
그래도 여기까지 따라왔을 때는 뭔가 사려고 맘먹은 거니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니 사기로 한다.

가죽과 토끼털이 섞인 자켓은 케주얼 해서 좋고, 골덴 바지는 싸구려 옷 보다 착용감이 좋다.
노란색 폴라도 입어 보니 젊어 보이고(나만의 착각?) 밍크 목도리는 친정 엄마 드리고 싶어서 샀다.

잠깐 있었던것 같은데도 세 여자가 이옷, 저 옷을 입어보니 시간이 금방 흐른다.
여자들은 옷만 안사도 위대한 인물이 훨씬 많이 배출될텐데.....
여군과인 나도 이럴땐 영락없는 여자 맞다.

올 겨울, 해외여행에서 명풍 자켓 하나 산것만 해도 큰 지출인데 오늘 또 옷을 왕창 샀다.
경기가 나쁘다는데 왜 난 정신을 못 차릴까?
산에 다니느라 별로 입을 일도 없는 옷은 자꾸 사 재끼고.
뭔가 많이 허전한가?
생일이라는 핑계로 내가 나한테 선물을 너무 많~~~이 하나 보다.

집에 와 남푠에게 보여주니 옷값을 주기는 커녕이런 옷을 샀다고 한심해 한다. 쪽 팔려서 어찌 입고 다니냐고 걱정해 준다.
이왕 산거 괜찮다고 하면 안되는 건가?
흥, 사주기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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