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여산 사진으로 본 지리산

산무수리 2009. 1. 8. 23:14

'완벽한 생’ 부분 - 김금용(1953~ )

2008년 12월 29일 (월요일)

마른 바람만 하얗게 밀리는 초원

걷기에 굶주린 치타가

수 천 마리 떼지어 몰려가는

새끼 누우를 공격한다

눈빛 생생한 붉은 심장을 물어뜯는다

건초더미 파고드는 햇볕의 살의

살 냄새에 내장 꼬인 하이에나 무리들

어미젖을 찾는 만 하루 된

아기치타에게 덤벼든다

하루치 삶으론 완벽한

더운 맥박을 찢는다


2007년 노벨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은 “이웃의 불행에 가장 심하게 아파하는 사람”이 최고의 인간이라고 했다. 이웃의 불행이 나의 불행이고 이웃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시대는 과연 끝났을까. 약육강식, 전면적 자본주의의 시대인가. “굶주린 치타가(…) 새끼 누우를 공격”하고 “하이에나 무리들”이 “만 하루 된/아기치타에게 덤벼”드는 게 자연의 법칙일까.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말은 계급 없는 사회로 돌아가자는 의미였다. 이를테면 개나리·철쭉·진달래 사이에는 계급이 없다.  <박찬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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