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기초 암벽연수를 받고 (7/27~28)

산무수리 2009. 8. 1. 17:28

'나침반’-조정인(1953~ )


운다

......

달래도 듣지 않는다

그곳

문간이

망연하다

저 파들대는 짐승,

목에

맑은 울음이 고여


대책 없음, 전망 부재. 달랠 길 없는 막무가내 슬픔 읽힌다고요. 온 길, 갈 길 사방 빙 둘러 다 막아놓고 어느 문간 출구 망연히 가리키라 하느냐고요. 신이 방향 잡아주던 종교나 신이 부재하는 실존의 철학으론 그리 읽어도 좋을 시. 그러나 꽉 막힌 현실 못 박혀 파들대면서도 가리키고야 마는 나침반 지침 방위는? 그건 끝끝내 인간이기에 읽어내야 할 시의 몫. 온몸 파르르 떨며 울고 또 우는 순정. 짧아서, 말없는 ‘......’이어서 울림이 큰 시. 순도(純度) 없인 감히 흉내 내지 못할 시. <이경철·문학평론가> (1953~ )

 

연수일정: 2009.7.27~28

장소: 한국산악회, 도봉산 두꺼비 바위, 도봉산 만장봉

 

산악회 관계자들이 집행진인 수련교과연구회에서 실시하는 기초암벽연수.

등산학교는 못 가더라도 정식으로 매듭법이라도 배우고 싶어 신청하기로.

헌데 경쟁이 어찌나 치열한지 접수시작 당일 마감되어 겨우 신청했고 고천사는 대기 1번.

연수를 받게는 해 준다는데 수료증은 못 받게 된다고...

 

9시까지 망월사역에 가야 하는지라 아침 일찍 산이슬과 나와 산이슬은 수원역으로 난 망월사를 향하여...

망월사역에서 고천사 만나 산악회로. 참 오랫만에 산악회에 와 보나보다.

작년엔 지각한 사람이 많아 제 시간에 시작을 못했다는데 올해는 거의 정시에 도착.

22명 중 남자는 6명? 나이또래는 올해가 좀 많은 편이라는데 내 또래 위 아래이고 네명 정도가 아주 청춘인것 같다.

 

강사소개

 

회장님의 첫번째 강의

 

산악회 교무인 김승권씨의 실기 강의

 

고천사와 바위공주

 

매듭법 실기중

 

독수리 형제들. 홍석원샘은 가족과 유럽 여행중이라 이번 강사에서 빠졌다고...

 

회장님의 직강

 

차기 영등회 회장 준비의 하나로 이 연수신청한 고천사

 

 

열기가 뜨겁다

 

연수생의 1/3 정도는 수련교과 연구회 연수를 한번 이상 받은 사람들.

작년까지는 학기중 주말을 이용해 암벽연수를 2회 정도 실시했고 여름방학에 설악산 계곡연수를 실시했는데 올해는 한시적으로 계곡연수를 없애고 방학 중 암벽연수를 한다고.

작년엔 오기수샘이 회장, 홍석원샘이 총무였는데 올해는 류문형샘이 회장, 황병도샘이 총무를 담당한다고...

 

어쩌다 따라가서는 늘 남들이 매듭도 해주고 하강기도 끼워주던걸 오늘은 내손으로 팔자매듭, 되감기, 피셔매듭 등 몇가지를 배웠다. 막상 실전에서 써먹을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기억이나 날지도 모르겠다.

등산학교 하, 동계 다 졸업한 바위공주도 이참에 산에 한번 더 오고싶어 신청했다고 하는데 어제도 인수를 다녀왔다고...

산악회 지하에서 이론강의 듣고 1층 새로 실기강의가 가능한 강의시를 만들어 개장한 곳에서 실제 매듭법, 하네스 착용법, 하강기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강의였다.

점심 식사 후에는 도봉동 두꺼비 바위에서 실기를 한다고...

고천사와 점심 사 먹고 다시 산악회로 집합.

 

 

 

 

 

 

 

 

 

 

 

 

30분 정도 땀 뻘뻘 흘리며 도착한 두꺼비바위.

오늘 실기 하는 줄 모르고 숄더백 들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헬멧, 하네스, 카라비나, 하강기 등을 착용하고 황샘과 홍샘이 선등해 줄을 걸고 두 코스에서 한명씩 슬랩을 올라간다.

처음인 사람들은 당연히 버벅대고 무서워 한다.

한 사람은 신발이 리지화가 아니라 그야말로 죽죽 미끄러지니 크랙으로 해 팔뚝힘으로 올라간다.

리지화보다는 암벽화가 오르는데는 아무래도 유리하다.

앞사람 올라가면 다음 사람이 확보를 하는 실기를 하는데 줄 당기는것도 팔이 아프다.

내 암벽화는 몇번 신지도 않은게 뒷축이 떨어져나가니 돈 달란다고 놀린다.

 

막상 바위에 붙어보니 초보자가 하기엔 상당이 경사가 급하다.

왜 이리 짠 곳에서 실습을 하냐고 하니 그래야 내일이 좀 편하지 않겠냐고...

조금 무서워 하면서도 대부분 사람들은 잘 해 냈는데 2명이 특히나 무서워 하고 겁내 하며 바위에서 떨어지지 않아 강사가 뒤에서 봐 줘 겨우 올라갔다.

처음 하강 해 보는 사람들은 하강도 역시나 무서운지라 많이 무서워 하면서 내려온다.

몇몇은 내일 와야하나 고민 하는것 같다.

 

반면 젊어서 바위 해 본 사람. 연수에 몇번 참석해 본 사람들은 암벽화, 초크통까지 갖추고 있었다.

한번씩 올라가고 나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내일은 도봉산 만남의 광장에서 직접 만난다고 한다. 자기 장비는 물론 들고 갔다 들고와야 하는데 내일 비 소식이 있다고 산행을 조금 일찍 시작한다고 8시까지 모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