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종주대비 마무리 훈련 산행 (도봉산, 7/31)

산무수리 2009. 8. 2. 00:01

‘서정(抒情)’-전봉건(1928~88)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무에 걸린 바람도 비에 젖어

갈기갈기 찢기고 있었다.

내 팔에 매달린 너.

비는 밤이 오는

그 골목에도 내리고

비에 젖어 부푸는 어둠 속에서

네 두 손이 내

얼굴을 감싸고 물었다.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장 뜨거운 목소리로.


말하려면 목이 먼저 메는 일 있다. 사무쳐 값싼 울음으로 흘려버리는 시 있다. 그러니 말없이 살 떨리는 정황만 그릴 수밖에. 비에 젖어 갈기갈기 찢기는 바람, 비에 젖어 부풀어 오르는 어둠, 어둠 속 비에 젖어 울고 있는 너와 나의 촉촉한 마음도 그릴 수밖에. 점잖고 속 깊은 모던한 서정은.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7.31 (금) 9:00 불광역 5번출구

코스개관: 오봉통제소-여성봉-오봉-오봉샘-우이암-우이동 (10:00~15:20)

멤버: 종주팀 4

날씨: 오늘도 역시나 덥고 끈끈하던 날. 가끔 불어주는 바람은 어찌 그리 시원한지....

 

오샘때문에 지리산 종주 일정을 잡았었는데 보충이 연기되면서 못 가게 되었다.

헌데 플루때문에 보충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전화를 해 그럼 빨리 신고 해야지 하니 이미 마감되어 못 가는 줄 알고 게으른 일상을 살고 있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 사이트 들어가 짬짬히 빈 자리 체크하고 기차표 한장 빨리 예매 하라 시켰다.

쌍스틱도 사고 아직 필드테스트를 한번도 하지 않았으니 오늘은 다들 종주에 매고 갈 배낭매고 집합하라 했다.

똘똘한 오샘은 어느새 대피소 예약 대기자에서 예약해 입금했고 기차표까지 구입 했다고...

안 그래도 함께 못 간다고 해 제일 마음에 걸렸었는데 다행이다 다행.

 

불광역에서 만날때 사실은 의상능선을 염두에 두었다. 의상에서 행궁지로 해서 용암문-백운봉을 염두에 두었으나 코스도 길고 날도 더울것 같아 대안으로 도봉산 여성봉을 가면 어떠냐고 하니 다들 여성봉은 초행이라고 그쪽으로 더 끌려한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널널하게 앉아서 송추 느티나무 정류장 하차. 이곳 오랫만에 왔고 뭔가가 달라져 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고 아침인데도 차량도 많이 들어온다.

우이령 코스를 이곳에서 시작하는건가?

 

한참 걸어 들어가 오봉 통제소에 오니 10시. 배낭 거치대까지 생겼고 지도를 스틱으로 찍지 말라고 손가락 작대기까지 만들어 놓았다. ㅎㅎ

산행 코스도 초장은 사유지라고 길게 돌려놓아 헷갈렸다.

오늘 코스는 비교적 코스가 완만한 편.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덜 쉬면서 올라가기로 했다.

고천사 암벽연수 후 필 받았는지 오르막인데도 선두.  

 

이곳에서 쉬는거야...

 

평탄한 길을 가다 작은 암릉 기어 오르기.

이곳에 서면 여성봉은 물론 상장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상장은 길고 평탄하다.

출입통제가 언제가 풀리려나....

 

상장능선

 

여성봉

 

1시간 조금 더 걸려 여성봉 도착.

왜 여성봉인지 직접 와 보면 설명이 필요없는 곳. 평일인데도 사람이 제법 많다.

 

 

 

 

 

 

 

 

 

여성봉에서 기 받는라 한참을 놀았다.

 

여성봉에서 오봉을 바라보며 한참을 놀았다. 고천사 바위만 보면 기어 올라간다. 이젠 홀드가 좀 눈에 보인단다.

다음엔 오샘 이 연수 받게 해야겠다. 몸 가볍고 팔다리까지 길고 담력도 있어 아마 잘 할것 같다.

 

 

 

 

 

오봉에 서다

 

여성봉에서 멀리 보이던 오봉이 생각보다 빨리 나타난다. 막상 가까이에서 보는 오봉은 규모가 커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이곳 오봉 코스는 종주를 하게되면 빠지게 되는 곳. 담엔 울대고개에서부터 하는 사패-도봉산 종주를 하자 했다.

 

 

오봉 전망대에서

 

보는 장소에 따라 모습이 달라보이는 바위들. 멀리서 바라만 보던 오봉을 비록 올라가 보지는 못해도 바라만 보아도 참 좋았다.

점심은 오봉샘에 가서 먹기로....

 

오봉샘에서

 

지리산 종주를 위해 새로 장만한 배낭들

 

오봉샘에서 자리잡고 점심을 먹었다. 모처럼 가져온 입산주도 한잔씩 나누어 먹는데도 남는다.

다시 배낭을 챙기고 주능선으로 가는데 여성봉에서 사진 찍어준 한 팀이 도로 올라오고 있다.

송추계곡으로 하산해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주능선에서 가도 된다고 하니 한 백성이 130K 라 몸이 무거워 짧은 길로 가야 한다고...

  

화요일 올랐던 만장봉을 보니 좋나...

 

우이암 가는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

 

 

만장봉을 배경으로...

 

멀리서 보면 작아 보이는 우이암. 막상 가까이서 보면 그 크기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우이암을 배경으로...

 

 

원통사 하산길을 버리고 험로라고 되어있는 곳으로 가면 만나는 난코스

 

원통사를 통해 하산하면 코스가 좀 더 순하다. 우리는 훈련산행 이니까 험로로 가야지? 별로 험로도 아니니까?

이 코스도 자일을 흔들리지 않게 잘 고정을 해 놓아 난이도가 쉬워졌다.

고천사, 이 정도는 눈 감고도 가지? ㅎㅎ

 

암벽연수 영광의 상처

 

멀리 삼각산이 보이고...

 

어느덧 우이동.

코스가 훈련산행 치고 너무 짧았나?

헌데 수능 직전 모의고사는 자신감 가지라고 좀 쉽다며?

우리도 종주 직전 마지막 훈련 산행이라 조금 짧은 코스로 잡은건데... ㅎㅎ

 

저녁을 먹기엔 너무 이르다. 다들 쌍스틱 든걸 본 진순이도 스틱을 사볼까 한다.

말 난 김에 시간도 이르고 해 또 종로 5가로 출동.

세사람은 약속도 안 했는데 날진 물통에 카바까지 세트로 산다.

사는 김에 밥그릇까지 사라고 했다. 다들 시에라 컵까지 하나씩 사고 진순이도 스틱 한쌍 구입.

지리에 들기 전 꼭 써 보고 오라 당부.

나? 저도 뭔가 하나 샀습니다.

지리에 오려면 마일리지 적립해야 한다고 해 오늘은 저녁도 생략하고 아이스크림 한개로 하산주를 대신하고 집으로~

화욜 밤에 만납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