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극락강’-이승철(1958~ )
오뉴월 흰 나비 떼처럼 낭창낭창한 햇살이
무등산 자락마다 온종일 머물고 있었다.
초록 벌판에 쉼표 없는 그날의 아우성들이
그대 떠난 발자국 뒤에 숨쉬고 있었다.
내 목숨의 모래톱 위로 누가 손짓하는가.
아직 우리가 가야할 초록 들길은 아득한데
이맘때쯤 그 입술에 파인 미소가 반짝인다.
말하자면 너는 운주사 천불천탑 미소처럼
내 청춘의 유곽에서 불멸하는 영혼이었다.
남도여행 갔다 극락강 건너 서울 온 며칠 후. 빛고을 그 강 내 젊은 벗들 피로 흥건히 흘렀다. 나만 강 건너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그때 내 청춘 내 양심은 죽었다. 주검을 빚 삼은 알량한 양심일 순 없어 술 마시고 울부짖던 그날 이후 일기장들. 극락강 건넌 영령들인가, 내 목숨 모래톱 위 순정한 빛으로 손짓하는 이들은.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7.25 (토) 10:00 불광역 5번 출구
코스개관: 불광역-쪽두리봉-향로봉우회-비봉-승가봉-문수봉-대남문-문수사-구기동 (10:50~17:50)
새벽 비가 내렸다. 비 오는데 산에 가냐고....
일산은 비가 안 내리고 평촌만 내리는지 하도 성화를 해 전화를 하니 비 안 온다고..
그나마 비도 그쳤다.
10시 불광역에서 만나 백화사에서 의상능선을 갈 생각이었다. 이 시간이면 사람이 좀 적어질거라는 희망을 갖고...
헌데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 보니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망설이다 차 타길 포기하고 구기터널쪽으로 나가니 704번이 선다.
혹시나 하고 이 버스를 기다려 봤으나 자주 오지도 않는 버스에 이미 사람이 만원.
결국 포기하고 쪽두리봉으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2번 출구까지 가기 싫어 예전엔 등산로가 있는데 새로 지은 아파트때문에 산행 초입이 없어져 버린곳을 아파트 담장을 넘어 겨우 붙었다.
날씨도 어찌나 더운지 산행 시작 전 아이스크림으로 시작.
이쪽 능선 아주 한갖지다. 바위 모습도 삼각산 답다.
오늘 시계는 여산이 좋아할만한 날씨.
일산의 정발산, 심학산은 물론 송악산까지 보인다.
새벽에 내린 비로 공기가 깨끗해져 인것 같다. 조금 시간이 일렀을때 더 좋았을뻔 했다고 아쉬워 하는 여산.
아무튼 사람 많은 산에 절대로 오지 않는다는 여산이 산이슬을 위해 삼각산을 오른다.
쪽두리봉에 오니 역시나 인산인해.
혹시나 넘어보려던 나무천사 장비검사를 하고 있어 포기하고 우회.
어제에 이어 연 이틀 산행이 조금은 무리인듯 힘들어 하는 여산.
천천히 물 마셔 가면서 간식 먹어 가면서 진행. 일단 산이슬에게 비봉은 보여주고 싶었다.
비봉 오기 전 점심으로 사 온 김밥을 먹는데 여산 밥을 잘 못 먹는다. 밥 못먹으면 상태가 별로 안 좋은건데?
비봉을 앞쪽으로 올라서 사진을 찍었다.
리지로 넘어온 한 팀 왈 오늘 새벽은 정말이지 환상이었다고 한다.
그 말을 입증이나 하듯이 방송 카메라 메고 낑낑대고 비봉을 오르고 있다. 뭘 찍냐고 하니 오늘 시계가 좋아 서울시 전경을 찍으러 온 거라고..
멀리 영종대교까지 아주 깨끗하게 보인다.
여기서 하산하고 싶어하는 여산과 문수봉까지 가고 싶어하는 우리들.
여산도 사진 찍을 욕심에 결국 지고 문수봉까지 갔다 하산하기로...
천천히 진행 해 문수봉에 올라 사진 찍고 구기동으로 하산.
이조갈비에서 갈비와 냉면 푸짐하게 먹었다.
산이슬이 내야 한다고 우겨 얻어 먹었다.
연 3일을 얻어 먹는다. 먹을 복이 있나보다.
일욜 점심 약속이 있다는 여산.
여산과 구파발에서 헤어져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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