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산행기

청소년 백두대간 생태탐방 동행기 6 (8/5)

산무수리 2010. 8. 28. 09:30

무늬들 -이병률 (1967~ ) 

그리움을 밀면 한 장의 먼지 낀 내 유리창이 밀리고

그 밀린 유리창을 조금 더 밀면 닦이지 않던 물자국이 밀리고

갑자기 불어 닥쳐 가슴 쓰리고 이마가 쓰라린 사랑을 밀면

무겁고 차가워 놀란 감정의 동그란 테두리가 기울어져 나무가 밀리고

길 아닌 어디쯤에선가 때아닌 눈사태가 나고

(중략)

밀고 밀리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이름이 아니라

그저 무늬처럼 얼룩처럼 덮였다 놓였다 풀어지는 손길임을 

갸륵한 시간임을 여태 내 손끝으로 밀어보지 못한 시간임을


젊은 시인의 사랑의 문법을 본다. ‘유리창이 밀리고…물자국이 밀리고’라는 표현이라든가 ‘길 아닌 어디쯤에선가 때아닌 눈사태가 나고’ 등의 표현이 사랑의 마음을 더욱 쓰라리게 한다. 그러나 사랑이야말로 지구를 받쳐온 기둥임을. 생명이라는 바늘귀에 낀 한 자락 실올, 무늬임을 확인케 하는 시의 언어들. 시인이야말로 ‘늘 사랑에 밀리며, 또한 덮이는’ 사람이 아닌가. 오늘도 사랑의 ‘길 아닌’ 길을 나서는 당신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강은교·시인>

 

8.5 (목)-석탄박물관 관람-출발-한국산악회 도착-수료식 후 해산

 

 

 

 

 

 

아침에 일어나 짐 정리하고 아침 식사 후 산악회에서 빌린 매트, 코펠, 바나 등을 회수하고 소감문 쓰고 석탁박물관 관람하기

 

 

 

 

 

 

 

야영장, 박물관 이용은 산림청에서 다 무료로 제공.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니 날이 정말 덥다. 며칠 동안은 산에 있어 별로 더운줄 몰랐는데 속세에 나와보니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이젠 서울가 더워 어찌 사나...

야영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안 온다. 알고보니 날짜 확인하면서 착오가 있어 우릴 태우러 올 버스는 서울에 있다고...

급히 연락해 태백에서 차량 수배해 탔는데 자리가 좁다.

나와 이사님은 김태웅샘 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역시나 고속도로 들어가기 전 열월랜드 휴게소에서 미리 주문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졸다 깨다 오니 비도 오다 그치다 반복.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산악회 도착.

우리보다 한발 앞서서 설악산 구간팀이 도착해 수료식을 마쳤다.

우리도 도착해 체험활동, 봉사활동 확인서, 수료증 작성해 산악연수원장님 모시고 수료식 하기.

 

 

 

 

수고한 형들 몇몇이 표창장을 받았다.

보호자 여러분들이 와서 기다리고 계시다.

출발할 때보다는 조금은 의젓해진 학생들.

5박6일 동안의 짧지않은 행사를 무사히 견뎌냈으니 조금은 성장했을거라 믿는다.

수료식 마치고 해단식을 하자는데 마음이 바쁘다. 김태웅샘이 청담역까지 태워다 주셔서 편안하게 집에 잘 갔다.

다시는 안 올 학생이 대부분이겠지만 내년에 또 만날 친구들도 분명히 있을터.

이 다음 성장해 전문적으로 산에 다니지 않는 한 산에서의 야영할 기회는 이번 체험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터.

무사히 29명의 학생들과 명 강사진과 함께 한 6일.

행복했다. 감, 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