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허만하(1932~ )
넘쳐 흘러내리는 시원한 매미 울음소리와
더위에 지친 옥수수 잎사귀의 와삭거림
그 사이
고추잠자리 날개에 주황색 묻어나는 늦더위와
코발트블루 해맑은 높이에서 사라지는 눈부심
그 사이
황금색 물결 넘실거리는 들녘 끝자락과
논두렁 억새 서너 포기의 가녀린 몸짓
그 사이
거미줄처럼 가늘게 내리는 따가운 햇살과
짐승처럼 드러누운 얼룩진 가로수 그늘
그 사이
마른 옥수수 잎 와삭거리는 소리. 새벽녘 귀뚜라미 울음소리. 해맑은 높이를 나는 고추잠자리. 황금색 띠어가며 넘실거리는 들녘. 짐승처럼 드러누워 숨 헐떡이는 가로수 그늘. 햇살과 그늘 그 사이를 부는 바람. 늦더위 따가운 햇살 아래 온몸으로 느끼는 가을의 낌새. 가는 여름과 오는 가을 그 사이의 눈부심.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10.9.18 (토) 13:30 불광역 2번 출구
코스개관: 불광역-쪽두리봉-향로봉-비봉-승가사-구기동 (14:00~18:10)
날씨: 아직은 더운 늦여름
멤버:영등회 8명
추석 연휴와 연결된 3토. 연기할 날짜도 없고 어차피 올 사람만 오는지라 그냥 강행.
헌데 예상 외로 많은 인원 참석.
불광역에서 국립보건원쪽으로 걸어올라가니 아파트 공사 끝났고 끝지점 공원도 하나 생겼고 여기도 북한산 둘레길이어서 공원에 나무데크 계단을 깔아놓은 둘레길 이정표가 그쪽으로 나 있다.
모처럼 산에 온 오샘은 많이 힘드신가 보다. 오늘 처음 참석하는 최샘. 운동화에 가방 메고 와 가방은 배낭이 헐렁한 박작가 배낭에 넣었다.
오늘 박작가 카메라도 안 가져왔고 신발은 트레일런화.
초장 알바 할뻔하다 정신차리고 쪽두리봉 올라가는데 정말이지 많이 덥다. 날씨도 쾌청해 바위에서 반사되는 햇볕이 장난이 아니다.
처음 참가하는 최샘, 온몸산악회릐 진수를 보여주지만 그래도 겁내하지 않고 잘 올라온다. 이런 최샘 뒤를 이샘과 박샘이 교대로 봐 주고 있어 든든하다.
오샘은 방학 내내 산행을 전혀 하지 않아서인지 정말이지 평소와는 다른 모습.
그래도 우회지만 쪽두리봉 올라가 사진도 찍고 향로봉 우회했고 비봉은 뒷쪽으로 대표선수만 올라가 비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최샘은 쉴때마다 아예 운동화도 벗고 쉬고 있다.
맨발의 디바가 아니라 양말의 디바? 그 양말도 급하가 사서 신고 왔는데....
산에서 먹으니 커피도, 과일도 다 너무 맛있다는 최샘.
토욜 일찍 가 집안일 빨리 끝내고 쉬는것도 뭐 나쁘진 않겠지만 일 조금 늦어지더라도 몸을 움직이면 마음이 훨씬 가볍다고 스케줄만 없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산에 오라 했다. 우리 나이에는 불러 줄 때 가야 하는 거라고...
점심이 다들 부실했고 오늘은 막걸리조차 준비가 안 돼 간식도 약했던 날.
할머니 두부집에 와 하산주와 함께 저녁 먹기. 할머니 두부집은 음식값은 올랐는데 맛과 음식의 질이 좀 떨어진것 같다. 양도 줄었고....
그래도 허기진 백성들 밥 잘 먹고 막걸리도 한잔 하고 10월 단풍 좋은 코스에서 다시 만나기로....
추석 잘 쇠시와요~
'산행기 > 2010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숙원사업을 이루던 날 (서락에서, 9/22~23) (0) | 2010.09.27 |
---|---|
빡세게 충북알프스 2구간을 가다 (장고개~장암리, 9/19) (0) | 2010.09.24 |
충북알프스에서 탈진할 뻔.. (구병산, 9/5) (0) | 2010.09.07 |
간간히 비 내리는 지리에서 무지개를 만나다 (8/30) (0) | 2010.08.31 |
오리무중 지리에서의 수중전 (8/28~30) (0) | 2010.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