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 - 조병화(1921 ~ 2003)
맨 처음 이 길을 낸 사람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간 사람은
지금쯤 어디를 가고 있을까
이제 내가 이 길을 가고 있음에
내가 가고 보이지 않으면
나를 생각하는 사람, 있을까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길은 이어지며
이 가을,
어서 따라오라고
아직, 하늘을 열어놓고 있구나
가을이네요. 길 하나 만들 그런 날씨, 길들이 모두 숨어 있다가 흐리게 웃으며 가을 숲에서 슬몃슬몃 걸어 나오는 것 같네요. 거기 분명 누군가 있을 겁니다. 그 길 위에 그 사람은 하늘을 열고 가을의 생각을 열며, 그리고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그리움을 열 것입니다. 그런 다음, 가을 숲에서 나온 익명의 그 사람은 쓸쓸하디 쓸쓸하게 자기의 등을 내밀 것입니다. ‘어서 업히라’고 손짓할 것입니다. 가을엔 당신의 그림자가 어룽거리는 창마다 두드리는 그 손짓의 선물을 받으세요. 생명이라는 긴 손짓의 선물. 무한 증식의, 시라는 선물과 함께. <강은교·시인>
만나는곳: 2010.10.9 (토) 9:30 불광역 2번출구 장미공원
코스개관: 쪽두리봉-비봉주능선-문수봉-대남문-구기동 (10:00~15:30)
멤버: 한산 청소년 멤버7명, 수련교과 연수 참가자 12명=19명
날씨: 여름인지 가을인지....
독수리들이 주관하고 있는 수련교과연구회.
이 모임에서 주관하는 설악산 계곡산행, 암벽연수를 한번씩 수련생으로 참석했었다.
이 연수가 햇수가 몇년 되고 누적인원도 제법 많은데 연수 받은 분들 중 산행 문의를 더러 한다면서 한번 연수 A/S 차원의 산행을 하면 좋겠다고 한다. 년 4회 정도 해 2번은 워킹, 2번은 릿지나 크라이밍으로...
오늘 그 첫 산행을 하기로 한 날.
운길-예봉산을 생각했지만 차를 한대 놓치면 30분 정도 기다려야 하니 버스타지 않아도 되는 불광역 코스를 추천했다.
모임장소는 장미공원이라면서 정작 사람들은 생태공원에 모여있어 우왕좌왕하다 10시 출발.
연수생 12명에 스탭이 7명. 19명. 많다면 많은 인원이 출발.
역시나 삼각산 주능선인지라 사람이 많은건 각오해야 한다.
그래도 이곳이 북한산 둘레길 성너머길과 구름정원길 갈림길이어서인지 사람이 많은거에 비하면 산길은 휴일 치고는 나은편.
암벽연수 받은 분들이 대부분이니 쪽두리봉 정도는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안전장비도 없고 신발도 릿지화 아닌 사람들이 있는지라 안전하게 우회 해 쪽두리봉에 올라섰다.
날씨가 화창해 구름도 예쁜데 너무 덥다. 여름인지 가을인지 헷갈릴 정도.
산행 속도는 인원 수에 비해 무척 빠르다. 쫓아가기 벅차다.
한 분의 겁나는 카메라에 내 디카는 깨갱하며 작가가 쉬거나 안 보일때만 겨우 들이댄다.
점심은 독바위역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 지점에서 조금 이른듯 하게 먹는데 작가께서 우리가 자리잡는 사이 지나가 한참을 찾는 해프닝.
다 같이 점심 먹고 향로봉 우회, 비봉은 희망자만 올라가기, 그리고 사모바위 지나고 승가봉 지나기...
문수봉에 올라서서 보는 비봉주능선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한참 작품활동 하고 놀다 대남문으로 하산하기.
하산을 쉬지도 않고 하니 무릎에 텐션이 온다. 헌데 나만 그런건 아닌것 같다.
무사 하산하고 오터프 단골식당에서 봉고차를 보내줘 이 많은 인원이 한차에 타고 내려와 좀 이른 저녁 먹기.
연수생 중 젤로 씩씩하고 리지도 잘 하는 김샘을 회장에 추대했다.
부채도사라 별명 있던 샘이 오늘 저녁값을 쐈다. 교감샘이라고 한다.
독수리들한테 신세를 많이 졌는데 밥 살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그 신세를 값았다고 해 덩달아 우리들까지 잘 얻어 먹었다.
10월 마지막주에 숨은벽 리지를 하기로 했고 카페도 개설해 소식 주고 받기로 했다.
이렇게 또 뭔가가 새로 만들어 졌다.
사람도, 산행 멤버도 자꾸 진화를 한다.....
-류샘 사진 추가
-송샘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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