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미리 버스데이 & 집들이 (12/3)

산무수리 2010. 12. 3. 23:25

열심히 산다는 것 -안도현(1961∼ )


산서에서 오수까지 어른 군내버스비는

400원입니다

운전사가 모르겠지, 하고

백원짜리 동전 세 개하고

십원짜리 동전 일곱 개만 회수함에다 차르륵

슬쩍, 넣은 쭈그렁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걸 알고 귀때기 새파랗게 젊은 운전사가

있는 욕 없는 욕 다 모아

할머니를 향해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중략)

전에는 370원이었다고

할머니의 응수도 만만찮습니다

그건 육이오 때 요금이야 할망구야, 하면

육이오 때 나기나 했냐, 소리 치고

오수에 도착할 때까지

훈계하면, 응수하고

훈계하면, 응수하고

됐습니다

오수까지 다 왔으니

운전사도, 할머니도, 나도, 다 왔으니

모두 열심히 살았으니!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초등학생 요금으로 버스를 타고 다녔다. 벼르던 안내양 누나에게 덜미를 잡혔을 때 내 속에서 당당하게 튀어나온 말은 ‘저 초등학생이에요’가 아니라 ‘저 중학생인데요’였다. 그때 안내양 누나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참을 노려보다 그냥 쿡, 웃고 말았던가. 됐다. 그 누나도 나도 최선을 다하진 못했지만 열심히 살았으니까. <손택수·시인>

 

 

산계 모임. 넘버3인 나는 노느라 바쁘고 4,5 는 공부하랴 일하랴 바쁜지라 뭔 날이 아니면 만나기가 힘들다.

담주 생일인 오진관광 생일도 챙기는 김에 이사하신 대장님 집구경도 아직 못 가 본지라 이촌동 이자까야 나고미에서 만나기로 했다.

중간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막간을 이용해 세일러마를 만나기로 했다.

왜? 낼은 또 세일러마 생일인지라 고구마케잌을 워낙 좋아하는걸 아는지라 어제 '수 베이커리'에 친구에게 줄 고구마 케잌, 오진관광 생일용 치즈케잌을 맞춰 놓았다.

레자마에서 사 가지고 가면 좋겠지만 들고 출근을 하기 힘이 드니 차선으로 대방동 제과점인 수베이커리 케잌을 사 가는데 이집 케잌도 레자미 못지않게 맛있다. 특히나 이집 빵은 촉촉해서 좋다.

 

칼퇴근을 해 케잌2개를 들고 이수역에서 세일러마 만나 케잌 전달 겸 차 한잔 마시기.

세일러마 작은 공주님이 엄마 친구는 아줌마 밖에 없냐고 한단다. 아무튼 잊지 않고 생일을 기억해 줘 고맙다는 친구.

일부러 기억하는건 아닌데 기록이 되 있네 그랴...

친구가 챙겨준 달력 들고 이촌동으로....

 

 

 

 

 

 

 

 

 

 

 

바쁘게 이자까야 나고미에 도착해 보니 넘버4 빼고는 다 도착. 넘버4도 30분 정도 기다리면 될것 같아 우리끼리 케잌에 불 켜고 케잌 먹으며 놀기. 생일 같은거 하기 쑥스럽다는 오진관광. 그래도 저희들과 환갑까지 하셔야 하거든요? 오진관광 환갑때는 대장님 칠순과 얼추 맞을것 같다고 해 합동으로 하고 대비 몇개년 계획을 세우자 했다.

넘버4도 도착하고 이자까야 세트메뉴 먹기.

처음 2가지는 먹느라 바빠 찍지도 못했다. 퓨젼 요리인데 맛도 독특하고 재료는 신선해 참 좋다.

메뉴가 다 술안주 하면 딱 좋을 것들인데 우린 술 한모금 안 먹고도 잘 먹는다 하고 웃었다.

예전엔 그래도 한 술 했는데 이젠 아무도 마실 생각 조차 하지 않는다.

 

이젠 자리를 확실히 잡았는지 사람이 많아 예약 안 하면 기다려야 하나보다.

상대적으로 하프 패스트 텐은 조금 덜 된다고.....

방 빼 주는게 도와주는것 같아 빨리빨리 달라고 해 부랴부랴 먹고 나오니 후식도 안 들고 가시냐고 놀린다. ㅎㅎ

대장님 집에 가 차 한잔 마시자고 하니 청소도 안 했다고 싫다 하시지만 우리가 누군가?

준 패밀리인지라 그냥 쳐들어가기...

 

 

 

 

새로 이사하신 집은 지난번 사시던 집과 반대방향이다. 이촌역에서 좀 멀어진것 같다.

계론한 아들네 집과는 다른 아파트인데 담장을 맞댄 곳이라 서로 집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 가능한 위치.

오마니가 감시 당하고 사시는것 같다 웃었다. ㅎㅎ

바리스타 공부하신 대장님표 커피 마시기.

 

오늘은 넘버4가 사은품을 주더니 대장님도 예쁜 달력, usb에 맛 좋은 사과까지 한 보따리 싸 주신다.

대장님 친정표 맛 좋은 꿀사과다. 아싸~

요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나랑 닮은 연예인을 찾는 기능이 있다고 해 이리저리 사진찍고 나랑 닮은 연예인 찾아보고 놀기.

넘버4는 상가집 가자고 남푠이 태우러 온김에 다 같이 나와 집으로~

 

-아그들이 키크는 체조를 올려달라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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