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생일 -신해욱 (1974∼ )
이목구비는 대부분의 시간을 제멋대로 존재하다가
오늘은 나를 위해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렇지만 나는 정돈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나는 내가 되어가고
나는 나를
좋아하고 싶어지지만
이런 어색한 시간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점점 갓 지은 밥 냄새에 미쳐간다.
내 삶은 나보다 오래 지속될 것만 같다.
한 해에 단 한 번밖에 돌아오지 않는 내 생일은 살아 있는 나를 기념하는 날이다. 그런데 하루하루를 타인의 일상처럼 보내다가 문득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생일날, 내가 오히려 어색해진다면… 그는 자신을 외면하면서 자아가 부재하는 일상을 살고 있는 셈이다. 어쩌다 우리에게 생일날은 내가 아닌 나로 살다가 문득 나를 의식하는 일 년 중의 단 하루가 되어 버렸을까. 현대인은 타인의 생을 살아가는 족속들인가. <김명인·시인>
-길상사 가기
CA 끝난 후 하늘과 길상사 가기
예전 아름다운 단풍빛은 아직은 아니다.
길상사가 이젠 너무나 유명해져 우리끼리 찾아가던 그 호젓함은 사라졌다.
주차장, 길가에도 사람도 차도 많다.
잠시 경내 둘러보고 찻집에 앉아 대추차를 마시는데 문샘이 하늘네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해 부랴부랴 가기...
-하늘네 집에서 올드 멤버를 만나고..
하늘네 집 앞 예쁜 초코렛빛 미니쿠퍼.
사주진 못하고 찍어는 줄께.. ㅎㅎ
문샘과 박샘이 먼저 도착했고 조금 있다 미스코리아 안샘이 도착.
얼마만에 만나는건지 모르겠다.
아이 둘 엄마인데 미모는 원숙미까지 갖춰 더 아름다워 졌다는 미술 전공자인 문샘의 평가.
잠시 앉아 차 마시고 다음 행사를 위해 설곽으로...
-Home coming day
꽃같은 친구를 만난 직장에서의 홈커밍 데이.
리사와 미모정상은 현재 이곳에 근무중. 우덜들은 여길 거쳐간 사람들.
그동안의 세월이 길긴 길었나보다.
안재욱 빰치던 꽃미남이 최무룡이 되어 버려 못 알아볼 뻔.
끝까지 행사참석 하고 함께 더 놀고 싶지만 난 또 저녁 가족모임 때문에 잠깐 출석부 도장만 찍고 눈인사만 나누고 퇴장.
-아버님 생신하기
봄에 시어머니 생신이 갑작스런 아버님 입원으로 취소되어 막내 시누이는 정말이지 오랫만에 만나나보다.
그집 작은아들을 큰 아들인줄 알았다. 얼굴이 클 수록 형과 닮아 가는 모습이 신기하다.
둘쌔 시누이네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3세대들도 대표선수만 참석을 한 집이 대부분인지라 전보다 더 조촐한 16명이 단골식당에서 저녁 먹기.
음식점에서 생신을 하니 우아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며 먹을 수 있으니 좋긴 좋다.
집에 가 장조카가 사온 케잌에 촛불 켜고 노래 부르기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놀다 퇴장하기.
10월 5주 바쁜 하루였다.
'산 이외... > 2010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리 버스데이 & 집들이 (12/3) (0) | 2010.12.03 |
---|---|
3토 (11/20) (0) | 2010.11.22 |
둘레길 걷기반-보라매공원 인증샷 (10/30) (0) | 2010.11.02 |
북한산 둘레길 맛보기 (10/6) (0) | 2010.10.11 |
얼굴에 바르는 떡? (비누떡 사용기) (0) | 2010.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