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며 - 이성선(1941 ~ 2001)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던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비천함과 오욕으로 누추할 뿐인 시선으로 쳐다보는 밤하늘의 별에는 어느 정도 세속적 삶의 고단함이 고백처럼 섞여들기 마련이다. 죄의 땟국물이 넘쳐드는 현실 속에서 쳐다보면 별빛조차 흐려 아득하겠지만, 이 시인은 타고난 결벽으로 생애를 경작했으므로 영롱한 그 눈물이 엄살일 수 없다. 찬란한 별빛으로 생의 어질머리를 진정시키겠다는 이 간절한 그리움이 순연한 삶을 희구하는 가난한 영혼의 다짐인 것을 누가 부인하랴. <김명인·시인>
-알뜰시장
오늘 HR 시간을 이용한 알뜰시장 개장.
1학년 반별로 간판(!) 붙이고 안쓰는 책, 옷, 신발 등을 가져다 파는 행사.
둘러보니 불요불급한게 대부분.
3천원짜리 믹서를 샀는데 작동이나 되려는지 모르겠다. ㅎㅎ
양말이 잘 뚫어져 몇켤레 샀다.
-계론식 가기
친척 계론식이 있어 끝나자마자 전철 타고 가니 교회에서 하는데 하객이 너무 많아 미리 밥 먹어주는게 도와주는 거라며 형님, 아주버님, 남편이 기다리고 있어 일단 밥 부터 먹었다.
다시 식장에 오니 리사가 신부 어머니와 동문이고 함께 연구회를 하는 멤버라 참석해 만나 사진도 찍어주었다.
큰어머니께 인사 드리고 안 찍는다는 행님과도 사진 한장 찍고 리사와 함께 차 한잔 마시러 중앙박물관으로....
-고려불화전 보기
리사와 함께 불화전을 보자고 했더니 내일 친구랑 만나 보기로 했다고 한다. 차 한잔 마시고 도로 들어가야 한다고 해 박물관에 가 차 마시기로 했다.
차 한잔 마시고 이바구 나누다 리사 보내고 하늘과 통화가 되 불화전을 함께 보기로....
불화전이 내일이면 끝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무척 밀린다.
줄서서 표 사고 하늘과 함께 입장하는데 초장부터 줄이 길다. 더구나 그림을 보호하려고 조명을 너무 낮게 해 놓아 안 그래도 눈이 나쁜 하늘은 눈이 너무 많이 피곤하다고 한다. 나도 사람들 사이로 겨우겨우 보면서 지나치는데 화려함과 섬세함에 놀랬고 작품 대부분이 미국, 일본에 가 있다고 해 속상했다.
대충 보고 나와 G20 행사장이었던 기념촬영 하는 곳이 있어 우리도 찍었다.
하늘도 역시나 계론식에 다녀온지라 신발이 불편해 오래 둘러보는건 무리일것 같아 고조선 관 대충 둘러보고 4시부터 1시간 동안 가족 음악회를 한다고 해 다리도 쉴겸 대강당으로 이동.
첫팀은 자매가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
사랑의 테마가 주제인지라 첫 노래부터 시네마천국의 '러브 테마' 내 벨소리.
연주도 비교적 매끄러운 편.
헌데 관객중 어린이 대동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니 그 아그들이 몰입을 방해해 좀 짜증이 난다.
두번째는 현악 사중주인데 예쁜 처자들이 나와 연주를 하는데 곡도 익숙한 곡인데도 졸렸다.
연주자도 이왕이면 예쁜게 더 좋다는데 둘이 공감하고 저녁은 둘다 점심을 잘 먹은지라 차 마시고 놀기로 했다.
박물관 입구의 거울못 앞 레스토랑에서 치즈케잌과 차 마시기.
좋은일도 있고 나쁜일도 있는 우리의 일상.
그래도 내가 노력해서 되는 일은 노력을 해 보지만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 일단 주사위 던져진 일은 결과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지금 하기.
보고싶어 하는 친구 있으면 만나주기,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미루지 말고 가기, 아프지 않게 내 건강 내가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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