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2 일기

버스데이 파리 (1.8)

산무수리 2012. 1. 9. 14:57

겨울밤- 박용래(1925~1980)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 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 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고향 가는 눈길 걱정 되시는지. 꽉 막힌 길일지라도 그 풍경 보면 부럽더군요. 일가친척 모두 떠나와 뿌리 뽑혀 도회에서 설 맞는 나 같은 사람들은요. 이 시 보면 향수(鄕愁) 더욱 간절해지지요. 달빛 눈빛 쌓이는 먼 고향 생각에 밤새 잠 못 이루고 뒤척이게 하지요. 그러곤 설핏 든 잠 속에서나마 발목 벗고 물 건너 그 눈물 없던 시절의 고향에 다녀오지요. 베갯머리 촉촉한 눈물로. <이경철·문학평론가>

 

 

 

 

 

 

 

 

 

 

 

 

 

 

 

 

 

 

 

 

 

 

 

지리에서 중도 하산한 여산 위로 겸 월욜 가벼운 산행와 온천 패키지를 약속 했었다.

혹시나 해 하늘네, 순한공주네 시간 되냐고 물어보니 이런 저런 사정이 있단다.

오늘이 여산 양력 생일이고 바로 뒤가 내 생일인지라 생일 얻어 먹기만해 이참에 밥 먹자고 일이 확대 되 결국 갑자기 토욜 밤 일욜 저녁 약속으로 바뀌었다.

 

예약의 달인 순한공주가 광화문 샤브샤브집인 일품당에 예약을 했고 리사는 월욜 새벽 네팔 봉사를 떠나는지라 7명이 모이기로 했다.

월욜 온다는 여재뭉을 약속 있다고 일욜 불렀는데 일욜 약속이 되 버린지라 점심에 오라 문자를 보냈다.

아침 부랴부랴 청소하고 빨래까지 해 놓고 있으니 여재뭉이 온다.

점심 먹고 그동안 또래 오케스트라 연습 과정, 공연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가지 악기를 두루 조금씩을 다룰 수 있어 오케스트라 지도 하는데는 유리하다는데 이제는 타악기까지 지평을 넓펴 얼마 전 부터는 드럼을 시작했다고...

음악을 하던 사람인지라 진도가 빠르다는데 실제로 해 보니 무지 신나고 엇박등 클래식 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박자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난 산 이야기, 여재뭉은 음악 이야기....

몸 불이 못 입는 옷 한 보따리 불하했는데도 옷 구경은 안 가냐고...

가자~

부랴부랴 짐 챙겨 백화점에 가 소품 몇개 사고 평촌역에서 나무천사 만나 광화문으로....

 

생일선물을 뭐 해주냐고 선물을 맡은 자민씨의 연락.

아이젠이 어떨까 했더니 모자나 장갑은 어떠냐고 해 그것도 좋다 했다.

난 모자 챙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막상 선물을 사 가지고 왔는데 내 모자는 챙은 있는데 뚜껑이 없다.

뭐야.. 겨울 모자가 뚜껑이 없으면 어쩌라고?

특이한걸 사다 주느라 그랬다는데 난 특이한걸 원한게 아니라 예뻐 보이는 모자가 좋다니까...

값도 싸지 않은데 어울리는데 쓰라는데 아무래도 손이 갈것 같진 않아 바꾸기로 했다.

 

모자 사러갔다 하늘도 모자를 사서 쓰고 왔는데 여산 왈 라라 모자라고...

그럼 지바고는? 수염만 닮은 여산이 쥐바고 하면 된다 웃었다. 그러려면 콧수염에 고드름이 달려야 한다나 뭐라나?

샤브샤브 잘 먹고 근처 호프집에서 케잌에 불키고 축하하기.

하늘까지 스마트폰을 산지라 여인 셋은 스마트폰 공부 하느라 바쁘다.

다들 기종이 달라 넘의것은 사용 밤법이 다르다.

화기애애하게 이바구 나누고 놀다 말 난 김에 심학산 둘레길에 소년가장집 가정방문 하는 날까지 잡았다.

만나면 헤어질줄 모르고 곧 바로 다음 약속 잡는 이 팀.

그리고 여자들 빼고 자기들끼리 남해안을 간다나 뭐라나 하며 개학날을 물어본다. ㅎㅎ

한해 시무식은 우리들 생일로 시작하기로.

만나면 좋은 친구들이다~

 

-모자 바꿨다. 평범해야 오래 자주 쓸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