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2 일기

탁동과 함께 한 제주 (1/15~18)

산무수리 2012. 1. 27. 00:00

남으로 띄우는 편지 -고두현(1963∼ )

봄볕 푸르거니

겨우내 엎드렸던 볏짚

풀어놓고 언 잠 자던 지붕 밑

손 따숩게 들춰보아라.

거기 꽃 소식 벌써 듣는데

아직 설레는 가슴 남았거든



이 바람 끝으로

옷섶 한켠 열어두는 것

잊지 않으마.

내 살아 잃어버린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빛나는 너.


떠나보낸 사랑을 추억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만은 아니다. 그 까닭은 어김없이 찾아 드는 계절처럼 한때의 애틋함이 아직도 생생한 실감으로, 그립게 살아 있는 탓이다. 봄볕이 누리를 해살지우면 겨우내 파묻혔던 대지가 깨어나듯, ‘내 살아 잃어버린 것 중에서 / 가장 오래도록 빛나는 너’는 따스한 봄 햇살 실은 바람결로 건너오너라. 어느새 남녘에서 화사한 봄소식들 전해 오고 있으니. <김명인·시인>

 

1/15 (일)

 

 

 

탁동에 정회원이 되고 두번째 맞는 동계연수.

작년엔 울릉도에 갇힌 바람에 제주도에 올 수 없었다.

올해도 제주도로 온다고해 좋았다.

부부 세팀 포함해 11명의 대부대.

7:15 제주항공을 타고 이동. 제주 도착.

예약한 렌트카를 타고 아침을 먹느냐 마느냐 설왕설래하다 먹기로 해 이른 시간이라 시장에서 겨우 문 연 집을 찾아 순대국으로 아침 먹기. 그리고 첫번째 목적지인 절물휴양림 가기

 

-절물휴양림

 

 

 

 

 

이번 우리가 빌린 차는 스타렉스 12인승.

짐까지 싣고 다니느라 차가 꽉 찬다. 운전은 곽샘이 담당.

비싼 몸들을 태우고 다녀 운전 조심 해야 한다고....

절물휴양림은 휴양림 보호를 위해 아이젠은 물론 스틱도 쓸 수 없다고 한다.

입장료가 있고 휴양림 내에 오름을 오르기로 했는데 눈길이라고 통제를 해 놓았다.

아쉬운대로 휴양림 내 숲길을 걷기로 했는데 다 걸으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중간에 끊자는 사람, 끝까지 가자는 사람.

그 끝이 휴양림 밖으로 갈까 염려를 했는데 중간 가로질러 짧게 걷기를 끝냈는데 결과론은 끝도, 시작도 휴양림 내.

괜히 차량 회수 걱정을 했다. ㅎㅎ

 

-용눈이 오름

 

 

 

 

 

 

점심 먹기 전 용눈이오름을 보기로 했다.

용눈이오름은 앞에서 보기엔 언덕 하나인줄 알았는데 올라가보니 제법 넓다.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바람은 제법 쌀쌀하다. 한바퀴 돌아보고 사진 찍고 내려오기.

 

 

 

점심은 표선 해수욕장 근처에서 갈치조림 먹기.

늦은 점심 먹고 바닷가 잠시 둘러보기.

그리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 숙소는 이샘 관계자가 협찬 해 경비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방을 넷을 잡아 셋씩 한방 쓰기로....

 

저녁을 먹기 전 탐라 탁구장을 인터넷 검색 해 가서 선수들은 게임 하기.

게임 못하는 난 사부들께 레슨 받기.

한시간 정도 치고 숙소로...

말 안하는 전기 밥솥때문에 한바탕 생쑈를 하고 저녁은 곽샘 부부가 실력 발휘 해 두루치기로 푸짐한 저녁 먹기.

내일 기상은 7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