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2 일기

눈 내리던 날 (1/31)

산무수리 2012. 2. 1. 00:29

‘천일염’-윤금초(1941~ )


가 이를까, 이를까 몰라

살도 뼈도 다 삭은 후엔



우리 손깍지 끼었던 그 바닷가

물안개 저리 피어오르는데,



어느 날

절명시 쓰듯

천일염이 될까 몰라


시작부터 하, 우리말 가락 한번 구성지다. 이제 흙이 된, 혹은 바람에 저 우주 속 흩뿌려진 혼령들도 이 짧은 시 한 가락에 무릎 치며 생시의 사랑 부르겠다.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지 않아도, 구구한 설명 없어도 반만년 민족의 핏속 혼 속에 절여진 우리 언어 이리 맛나고 이승 저승 두루 통하도록 깊은 것을. 오늘 문화의 날 혼자 까불고 뽐내고 쥐어짜지 마시고 시인이라면 무릇 이리 자연스레 영통(靈通)하는 가락 탐내 시가 문화의 꽃임을 드러내시길. <이경철·문학평론가>

 

 

 

 

 

 

 

 

 

 

 

 

 

 

 

 

 

 

 

 

 

 

 

일욜이 황박의 생일.

하늘은 황산 갔다 왔고 황박도 네팔 다녀온지 얼마 안되었고 나도 오창 놀러갔다 오느라 공사다망.

남는게 시간이라는 순한공주. ㅎㅎ

생일은 지났지만 귀국설명회를 빙자로 점심약속을 했다. 역시나 예약의 달인 순한공주가 수고를 했다.

혜화동 조촐한 한정식 집에서 1시에 만나니 한바탕 손님을 치룬 후라 한갖져 좋았다.

점심 오래 먹었고 그래도 아쉬워 바로 앞 전광수 커피집으로...

 

한옥을 개조한 이 커피집도 자리가 거의 없다.

방에 자리가 잇어 앉아 오랫만에 비엔나 커피를 마셨는데 맛이 왜 이리 좋은지....

헌데 눈이 내린다. 한옥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맛은 정말 좋았다.

다들 행복해 하면서 내리는 눈 구경하며 담소를 나누는 즐거움.

마당에 나가 사진 한바탕 찍고 난 장비점으로...

 

오창의 이샘 스틱이 휘어 맡기러 갔더니 지금 교체하기엔 아깝다며 펴준다.

부랴부랴 선원에 가 잡생각 하느라 그런건지 커피를 오랫만에 마셔서 그런지 아무튼 모처럼 3시간 졸지 않고 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