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2 일기

같이 놀기 (안산, 2/4)

산무수리 2012. 2. 6. 23:35

‘남산, 11월’ 중-황인숙(1958∼ )

 

단풍 든 나무의 겨드랑이에 햇빛이 있다. 왼편, 오른편.

햇빛은 단풍 든 나무의 앞에 있고 뒤에도 있다.

우듬지에 있고 가슴께에 있고 뿌리께에 있다.

단풍 든 나무의 안과 밖, 이파리들, 속이파리,

사이사이, 다, 햇빛이 쏟아져 들어가 있다.

(중략)

싸늘한 바람이 뒤바람이

햇빛을 켠 단풍나무 주위를 쉴 새 없이 서성인다.

이 벤치 저 벤치에서 남자들이

가랑잎처럼 꼬부리고 잠을 자고 있다.


용한 의원도, 팔도에 소문난 점쟁이도 제 동네에선 안 알아준다. 한가운데 턱 버티고 선 남산 또한 서울에선 그런 팔자. 그러다 벚꽃 흐드러지거나 요즘처럼 단풍 햇살 환할 땐 ‘오! 이런…’, 말할 수 없는 감탄으로 발견된다. 나뭇잎 사이사이 단풍 든 햇살 쏟아지고 오솔길 사이사이 단풍 햇빛 켜고 있는 11월 남산 자체가 홍보석. 그런데 가랑잎처럼 꼬부리고 자는 남자들 시린 삭신 어쩌나. <이경철·문학평론가>

 

-안산 둘레길 가기

 

 

 

 

 

 

 

 

 

 

 

 

 

 

 

 

 

 

 

 

 

 

 

 

 

토욜, 선약도 없는지라 산딸나무 생일날 공장 알바를 염두에 두었는데 하늘이 심심하다고 같이 놀자는 순한공주의 카톡 메시지.

서오릉을 가네 스파를 가네 하다 심학산같이 순한 길은 없냐고 해 안산 정상을 피해 가기로 했다.

서대문역에서 10시 만나 경기대에서 오르는 길은 둘레길.

눈은 간간히 있지만 조심하면 되는 수준.

안산이 미덕은 특히나 조망이 좋다는것, 오늘 날씨 정말이지 쾌청하다.

어제 각종 검사를 하느라 금식하며 속에 탈이나 죽을뻔 했다는 순한공주 기운없어 못간다고 초장부터 주저 앉는다.

달래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간식 먹기.

타운하우스 대보름 행사에서 가져온 맛 좋은 떡에 과일에 물까지 한통 싸 온 하늘.

오늘 남자 3총사는 소백산에 갔다고...

 

우리 모임 이름이 뭐냔다.

철사모 (철없는 사람들이 모임) 로 하자는데 동의.

정상 가기 전 봉원사 뒷쪽으로 가는 길에 잔차 행렬이 나타났다.

눈 쌓여 있는 설경을 찍기 위해 왔다고...

봉원사 앞 찜질방을 염두에 두었으나 너무 이르다고 영화 부터 보기로...

 

 

 

 

 

 

 

 

-이대를 지나

 

 

 

 

 

-메가박스에서 댄싱퀸 보기

 

 

이대 안에 극장이 있다고 해 찾아 갔는데 한편은 하늘이 본건데 두 영화 시간이 맞지 않는다.

신촌역 극장을 검색해 댄싱퀸을 보기로 했다.

표 끊고 극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본 영화는 뭉클한 감동은 있긴 했지만 흥행이 왜 잘 되는지는 모르겠다.

엄정화는 생각보다 안 예뻤고 황정민은 여전히 피부가 안 좋다. 헌데 연기는 정말이지 연기같지 않고 실제처럼 리얼하다. 그게 이 배우의 미덕인것 같다. 이 영화의 감동은 황정민이 진솔한 연기에서 나오는것 같다.

 

-다시 이대를 지나 북아현동까지 걷기

 

 

 

봉원사앞 찜질방까지 가기 귀찮아 졌다.

터널 넘어 길을 헤매고 가니 연결이 북아현동.

이쪽 학교를 나온 순한공주 오랫만에 모교 앞을 본단다.

여기서 헤어지긴 섭하다고 해 우리도 닭 한마리 먹으러 가기로 해 동대문 닭한마리 집에서 한마리에 떡사리2, 감자사리1, 국수사리까지 넣고 먹다먹다 남겼다. ㅎㅎ

풀코스로 차까지 마시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