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2 산행일기

영랑산악회 청계산에서 헤매다 (4/11)

산무수리 2012. 4. 12. 23:09

폐점 - 박주택(1959 ~ )

문을 닫은 지 오랜 상점을 본다

자정 지나 인적 뜸할 때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인형

한때는 옷을 걸치고 있기도 했으리라

그러나 불현듯 귀기(鬼氣)가 서려오고

등에 서늘함이 밀려오는 순간

이곳을 처음 열 때의 여자를 기억한다

창을 닦고 물을 뿌리고 있었다

옷을 걸개에 거느라 허리춤이 드러나 있었다

아이도 있었고 커피 잔도 있었다

작은 이면 도로 작은 생의 고샅길

오토바이 한 대 지나가며

배기가스를 뿜어대는 유리문 밖

어느 먼 기억들이 사는 집이 그럴 것이다

어느 일생도 그럴 것이다


늘 지나다니는 골목길에도 변화는 언제나 있는 것이다. 일상의 정적 속에서 솟아오른 이 시의 이야기는 옷가게의 여인에게 돌연한 사건이 있었고, 가게가 아직도 방치된 채 버려져 있다는 것. 시인의 시선은 골목길의 미세한 굴곡을 시간의 주름 속에 감추고, 소멸을 견딘 기억들의 간격을 살핀다. 그리하여 사건의 전말로부터 길어 올리는 것은 비극을 안쓰럽게 보듬어 안으려는 따뜻한 마음이 아니다. 어느 삶에서나 초대하지 않은 불행의 갑작스러운 틈입이 있고, 시인의 동공은 그 틈새를 있는 그대로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크게 열린다. <김명인·시인>

 

만나는곳: 2012.4.11 (수) 11:00 인덕원역 1번출구 (총선일)

코스개관: 이미마을-과천매봉-원통사지-청계사 입구 주차장

멤버: 영랑산악회 6명

날씨: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

 

 

 

 

 

 

 

 

 

 

 

 

 

 

 

과천매봉에서 한 팀을 만났는데 그중 3명이 아는 사람이다.

전 근무지, 현 근무지에 순한공주 친구까지....

청계사도 찍고 이수봉, 국사봉까지 염두에 두었으나 우회길로 가다보니 하산길이 되 버렸다.

되돌아 올라갈까도 생각했는데 땅을 밟고 되돌아 올라가는것도 쉽지 않거니와 라샘이 민증을 빼놓고 와 투표를 못 했다고 해 일찍 하산.

모처럼 이 팀과 산행 한 쫀누나의 유모어는 여전했다.

조촐한 뒷풀이 하고 5월에 만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