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회와 관악산 가기 (8/4)

‘부용산’-박기동(1917~ )

부용산 오리길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봉우리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 데 없고

돌아서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예 서 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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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모임도 끝나가는 세밑이라 그럴까. 이 노랫소리 허전한 맘속 자꾸 맴돌고 있네. 중년의 고개 넘는 쉰 목소리로, 푸른 나이 꺾어지는 설익은 가락으로. 흐르는 세월, 머물 수 없이 흩어지는 흩어지는 젊은 날의 꿈과 그리움. 인적 끊긴 저 재 넘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파르티잔이나 되라 하네. <이경철·문학평론가>

 

산행일: 2012. 8.4 (토) 9시 정부과천청사역 3번 출구

코스개관: 백운사 입구-문원폭포-케이블카능선-연주대-과천향교

날씨: 이 보다 더 더울 수 없을것 같은 날

멤버: 영랑산악회 5명

 

 

 

 

 

 

 

 

 

 

 

 

 

 

 

 

 

 

 

 

이런날 산행을 포기하지 않고 나선 것 자체가 대단한건지 무모한건지...

물이 바짝 마른 관악산은 조그만 구덩이에는 장구벌레 같이 사람들이 바글거렀다.

그래도 도심보다는 산이 시원했고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