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 이근화(1976∼ )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피를 흘리고
귀여워지려고 해
최대한 귀엽고
무능력해지려고 해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지 않고
달려보려고 해
연통처럼 굴뚝처럼
늘어나는 감정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최대한 울어보려고 해
우리는 젖은 얼굴을
찰싹 때리며
강해지려고 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도 않는 계단에 퍼질러 앉은 이 모습은 생존일까 실존일까. 실존 자체가 생존이라면 그 어쩔 수 없음을 엔진으로 매달고 살라는 것. 이 역설은 주장 이상으로 묘하게도 ‘우리’를 한자리에 비끄러맨다. 우리는 ‘우리’라는 어색한 굴레로 이미 퇴화의 시간을 함께 견디는 슬픈 동류니까. 그 ‘우리’가 좋아서 이 세계에 버려져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살아남으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뻔뻔함이나 무능함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러나 그 기운으로 ‘우리’의 불안한 유대는 과연 유지가 될까. <김명인·시인>
산행일: 2012.8.5 (일)
코스개관: 피재-병무산-금장재-용두산-감나무재
멤버: 당나귀 11명
날씨: 참 더웠다.
지도상에서 짧은 코스라는데 병무산 올라갈 때 까지만도 괜찮았다. 용두산 오르고 나서는 내리막만 있다는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막상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고 거의 다 왔나 싶었는데 보이는 제암산 입구까지의 기나긴 능선은 거의 죽음이엇다.
편백나무 숲이 이렇게 시원한줄 정말 몰랐지만 마지막 나타난 편백나무 숲길은 정말이지 징하고 힘들었다.
제대로 된 산행기를 쓰려면 8월이 지나도 힘들것 같다.
사진으로 땡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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