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씨를 뱉을 땐 - 송찬호(1959~ )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뱉을 땐
침처럼 드럽게
퉤, 하고 뱉지 말자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뱉을 땐
달고
시원하게
풋, 하고 뱉자
말복 뒤끝이 짱짱하다. 오늘은 집에 갈 때 수박 한 통 사 들고 가자. 그냥, 실없는 가장 한번 되자. 아이들에게 수박 먹는 에티켓을 가르치자. 드럽게 퉤, 하고 뱉지 말고, 시원하고 깨끗하게 풋, 하고 뱉게 하자. 아예 씨앗을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이런 날 음식물 쓰레기의 시적지근한 냄새를 줄이는 것도 이웃 간의 에티켓이다. 수박이 아니어도 좋다. 초복, 중복, 말복 다 모르쇠 하고 지나갔거든, 여름 다 가기 전에, 그냥, 실없이 생닭 한 마리에 인삼 한 뿌리 사 들고 가자. 오늘은 술을 굶자. 직장 동료도 친구도 내팽개치자. 오늘은 식구들로 하여금 풋, 하고 실없이 웃게 하자. 가장이 아니어도 좋다. 지갑에 수박 한 통 살 돈이 있거든, 수박 한 통 들 기운이 있거든 눈 한번 질끈 감자. 이웃까지 불러서 이 더위를, 담장 넘는, 현관문 벗어나는 웃음으로 배웅하자. (장철문, 시인·순천대 교수)
산행일: 2012.8.18 (토)
코스개관: 드림리조트-1코스-정상-3코스-개덕사입구-드림리조트
날씨: 출발 시 빗방울
멤버: 구로팀+쫀누나 (5명)
올 여름 백수기간에는 설악도 지리도 여의치 않다. 시간이 없다기 보다는 같이 갈 사람이 없다.
혼자 가기엔 산이 무섭다.
설악을 가려고 했으나 대피소 예약을 못했다. 아쉬운대로 13일 대둔산에 가기로 했다. 헌데 이쪽 지방에 호우 주의보가 내렸다고 안 간다는 넘의 편. 넘의 편 맞다.
충청지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수도권은 오전 비는 그쳐 하루 종일 속 쓰렸다.
아쉬운대로 토욜 산에 가자 하니 식장산이나 서대산 가자는 여산. 어디든 좋다 했다. 넘의 편은 선약이 있다 빠진다고 해 셋이 가게 되었다.
기차가 승용차로 바뀌고 박강직을 데려가면 어떠냐고 한다. 헌데 아무 연락이 없어 박강직이 못 가는줄 알고 쫀누나에게 가자 연락하니 5명이 됐다. 조금 불편하지만 먼 거리는 아니니 함께 가기로 했다.
7시도 안되 여산, 이감탄 평촌에 도착했고 박강직도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이감탄 차 키를 잃어버려 차 트렁크에 든 키를 찾느라 생쏘를 하고 가는 길 쫀누나 태우고 금산으로...
아침으로 사가지고 온 샌드위치, 김밥 등으로 배를 채우고 서대산 입구에 가니 아주 한갖진 드림 리조트 주차장.
헌데 입장료, 주차비를 받는다. 이곳이 리조트였는데 망해서 종교기관에서 인수를 했다고 한다. 간간히 사람들이 이용은 하는것 같다.
매표소에서 가파른길을 피해 가라고 코스를 알려준다.
오늘 날씨 죽여주게 덥다. 출발 하자마자 비가 약간 내리는데 비옷 입을 정도는 아니다.
왼쪽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제일 왼쪽 코스로 올라가는데 부부가 내려오는데 남자 팔에 긁혀 피가 난다. 직업 정신 발동해 치료해 주었더니 근처에 사신다며 마라톤 하시는 분이란다. 술만 안 마시면 진작에 -3 인데 그 술이 잘 조절이 안된다고...
인사 나누고 올라가는데 제법 가파른 길이 보인다. 다칠만 한것 같다.
가끔씩 조망이 살짝 보여주는데 암릉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아주 어렸을때 서대산 알려지기 전 선배와 함께 안내산행 쫓아와 숨차 죽을뻔한 기억만 남는 산이다. 다른건 생각 안나고 다리 건넌 기억만 난다.
지금은 다리가 위험해 출입을 통제했다는 안내판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안내판, 이정표등이 만든지 오래되 다 썩거나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지도는 비닐에 넣어 붙여놨는데 거의 물에 젖어 보기 흉하다.
이만큼 관리 안하기도 힘들다 웃었다. 연일 비가 오다 모처럼 개서인지 모기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저기 무차별로 물어 뜯는다.
그래도 산에 와 참 좋다.
군데 군데 암릉과 어울어진 경치는 기대 이상이다.
덥기에 천천히 쉬며쉬며 놀며놀며 가다가다 점심 펼쳐놓고 먹다 모기 때문에 조금 일찍 일어났다.
정상 가기 전 바위 내려서다 이감탄 뒷머리 부딪쳐 혹이 나고 팔꿈치는 까고...
아프겠다...
정상인줄 알 바위는 정상이 아니었고 막상 정상에 가니 평평하고 조망도 좋은편.
사진 찍고 놀다 개덕사 쪽으로 하산하는데 조망이 트인 곳에 한분이 계시다. 스님이시라고...
조망처에서 사진 찍고 하산하는길은 순한편.
폭포 위 코딱치 만한 계곡은 물이 아주 차다.
막상 폭포는 절래 내려가야 볼 수 있다.
여산은 폭포 보고 개덕사 입구로 내려가고 우리들은 원점 회귀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개덕사 입구에서 여산 태우고 유성으로 고고씽~
유성 글로리아 관광호텔 온천장에서 목간하고 근처 장수진곰탕에서 저녁 먹고 집으로 가는길은 다행히 막히지 않았다.
다섯이 타고 오느라 조금은 불편했지만 경비는 아주 저렴하게 나왔다.
이덕 저덕에 아쉬운대로 시한부 탈출 기념 산행을 아주 잘 했다.
감,고,사~
-여산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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