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하나가 푸르다’ 중-허혜정(1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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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유리에 긁힌 상처와 같다.
피는 흐르지만 아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물의 장력을 뚫고
태양의 빛과 공기의 바람과 만난 후에야
송곳 같은 아픔이 솟아오른다.
(중략)
투명한 유리 조각이
전신의 살을 긋고 가도
상처가 생겼으리라는 느낌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만남이란
그토록 빛나고 미끄러운 것이기에,
우리의 피를 아무리 앗아가도
투명함이 흐려지지 않을 기억의 바다로
퍼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리 조각, 잘 벼려진 풀잎에 살갗 베인 생각에만도 온몸 찌르르. 만남과 이별의 아픔도 이런 것. 하, 이제 끝인 줄 알고 끝 간 데 없이 아파했는데 어느덧 또 첫사랑 첫 순정 되살아나 온몸 떨리게 하느니. 물, 햇살, 바람, 그리고 피의 표면장력으로 만남의 전율, 순정의 복원력 유리 조각 같이 이리 선명하게 떠올리다니. 그 이별과 만남의 골목 또다시 푸르겠다. <이경철·문학평론가>
산행일: 2012.7.1 일)
코스개관: 과치재-연산-방아재-만덕산-호남정맥중간지점-수양산-입석리 (9:55~3:25)
날씨: 비온 후 흐린 날씨로 습도가 높았던 날
멤버: 당나귀 12명
오늘 버스를 타니 헐렁하다.
오늘은 산행도 짧다고 강사장님 수박은 차 안에서 먹었다.
총무님 더덕슬러쉬 하나씩 나누어 주신다.
산행이 짧다고 아침을 일찍 먹는다고 안성휴게소에서 모처럼 쉰다. 너무 일찍 쉬는 바람에 휴게소 한번 더 쉬었다.
오늘 내리자마자 토끼굴로 호남고속도로 아래를 건너가는데 원래는 앉아서 기는 수로같은 길로 가는거라는 작가님.
고속도로변 찻길과 나란한 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의 지도. 오늘 코스가 짧고 어제 내려준 비로 산은 촉촉하고 바람은 시원해 혹서기 산행 하기엔 너무 아깝다 했다.
허나 길은 곧 오르막인데 중간에 끊을 곳이 없는 오르막이다.
바람도 없어지고 날은 습해 은근히 덥다.
죽을 힘을 다해 올라가니 만나는 연산. 오늘은 두번만 오르면 끝이라는데 과연 그럴까?
올라온거 아깝게 금방 또 내려치는 길.
산행이 짧아 마음이 가벼운지 선두는 오늘도 빛의 속도로 내 달린다. 길은 크게 험하지는 않다.
길을 만났다. 방아재라고 한다. 예상시간보다 빨리 왔단다.
방아재 지나고 임도에서 밥을 먹자고 하니 역시나 올라가서 먹자는 회장님에 끌려 만덕산에 가는데 생각보다 멀었다.
만덕산 갈림길에 산딸기가 지천이다. 정상 갈 생각도 하지 않도 딸기 따 먹느라 바쁘다. 대표로 셋만 가 사진 찍고 일단 점심 먹기.
은근히 덥고 힘들어 밥이 잘 먹히지 않는다. 총무님네 상추 농사도 끝이라 쌈이 없어 서운타.
정상 사진 안 찍은사람들 사진 찍고 오후 산행 출발.
오후 산행에는 수양산은 정맥에 들지는 않지만 시간이 남는다고 수양산에 들렸다 가기로 했다.
수양산 가기 전 호남정맥 중간지점 푯말 앞에서 하니삼총사와 큰오빠의 축하공연때문에 다들 뒤집어 졌다.
'달려야하니'와 오빠조, 그 뒤를 따라가는 '걸어도 되니'시스터즈.
임도 한번 건너고 수양산 가는 길에 배낭을 놓고 가는데 수양산은 생각보다 멀었고 조망도 없고 산불감시초소와 표지기만 가득하다.
정상표지 종이를 누군가 잘라간것 같다.
되돌아와 산행이 짧아 남은 간식으로 배가 부르다.
얼마 안 내려와 산행이 끝났다.
기사님이 민아게 섭외를 해 놓아 시원한 지하수에서 씻을 수 있었다.
여자들은 세수와 발씻기. 남자들은 개운하게 씻었다는 후문이...
가다 마트에 들려야 한다는 손사장. 오늘 15명 온다는데 내기를 걸었는데 져서 사야 한단다.
면사무소 앞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덕분에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고 주립대 장학생들은 뒷지라에서 파리를 하는데 잠도 안자고 계속 떠들어댄다.
자라 자 잠도 없냐?
음악까지 틀어놓았지만 잤다.
저녁은 평촌 먹거리촌 고기집에서 모처럼 삼겹살 파리.
집이 제일 가까운 덕분에 일찍 귀가.
-사진 및 동영상 추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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