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끝내고 집으로~ (돌산지맥2)

쉬었다 가자 - 김형영(1945~ )

내가 날마다 오르는 관악산 중턱에는

백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요

내 팔을 다 벌려도 안을 수가 없어서

못이긴 척 가만히 안기지요.

껍질은 두껍고 거칠지만

할머니 마음같이 포근하지요.


소나무 곁에는 벚나무도 자라고 있는데요

아직은 젊고 허리가 가늘어서

내가 꼭 감싸주지요.

손주를 안아 주듯 그렇게요.


안기고 안아주다 보면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십년도 한나절같이 훌쩍 지났어요.

이제 그만 바위 곁에 앉아

쉬었다 가는 게 좋겠지요.


프리허그(무료로 따듯하게 안아주기) 운동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부터 김형영 시인은 나무 안아주기 운동을 시작한 것 같다. 늙은 소나무 품에 안겨 할머니의 포근한 마음을 느끼고, 젊은 벚나무를 감싸 안고 손주의 어린 맥박이 뛰는 소리를 듣는다. 나무와 숲은 가장 가까이 있는 자연의 실체나 다름없으니, 나무의 수액이 흐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인간과 자연의 영적 교감이라 할 것이다. 이제 나이 들어 바위 곁에서 나무를 바라보는 시인은 그 몸통과 줄기, 그 꽃과 열매, 그 향기와 냄새에서 삼위일체를 느끼는 관조의 경지에 접어들었다.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빨간날도 잘 못쉬는 후배가 추석 연휴 어딘가 가고 싶다고 한다.

차를 가져가자니 막힐것 같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보고 싶었던 여수에 가자 하니 무조건 고.

내려가는 차표는 잘 구했는데 올라오는 차표는 다행히 예약 해 놓으니 7시 새마을호가 자리가 났다.

새벽 여수에 내려 첫 버스타고 향일암 일출 보고 돌산지맥을 2일에 나누어 하기로 했다.

중간에 길을 만나 점심을 사 먹으려 했으나 추석 연휴라 식당이 논다. 할 수 없이 차 타고 무술목으로 나가 문 연 식당에서 점심 먹고 반대편에서 오늘 하려던 코스를 마저 했는데 나중에 보니 산 2개를 빼 먹었다.

 

아무튼 첫날 일정을 끝내고 여수 시내로 나가 저녁 먹고 숙소 정해 1박 후 다음날 같은 식당에서 아침 먹고 걸어서 돌산대교 지나 공원에서 오늘 할 나머지 구간을 무사히 끝내고 무술목 도착.

역시나 어제 먹었던 그 횟집에서 점심을 먹고 시내로 나와 진남관 근처 골목 목욕탕에 들려 목욕하고 진남관 구경하고 벽화마을 벽화 보고 여수 역으로 가 엑스포장 식당에서 저녁 먹고 기차 타고 출발.

다행히 수원에서 안양오는 전철을 타고 무사히 귀가.

제대로 쓰려다가는 올해가 가도 쓰지 못할것 같아 사진만 올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