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 대한 만가 -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1929~ )
여기 사과가 놓여 있었고
여기 식탁이 있었다
저것은 집이었고
저기는 도시였다
여기 대륙이 잠들어 있구나.
저기 저 사과가
지구란다
아름다운 별이지
저 별에는 사과가 있었고
사과를 먹는 사람들이 살았단다.
사과는 한국산을 세계 제일로 친다. 과장이 아니라, 외국에서 사과를 사 먹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사과는 성경에 나오는 과일이며, 지구와 인류 문명의 상징이고, 애플의 상표이기도 하다.
첫눈에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이 시에서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외계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적막한 형상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지구라는 아름다운 녹색별에는 사과가 있었고 사과를 먹는 인간이라는 족속이 살았다. 동사의 시제가 모두 과거형이다. 살아 움직이는 현재형은 없다. 어쩌면 핵전쟁으로 파멸한 지구의 미래상이 이렇지 않을까. 인간의 무절제한 욕망이 재앙을 가져오고 있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버리고, 기후변화로 모두 사멸한 다음,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탈출한 몇몇 생존자가 외계인이 되어, 자기 후손들에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산행일: 2014.9.21 (일)
코스개관: 가리치-속사리재-봉수대-백적산-모릿재 (9:30~17:20)
날씨: 가을을 느낄 수 있던 날
멤버: 당나귀 13명
아침 택배 온 총무님 차에 경림씨가 안 보인다. 결혼식에 갔다고....
나도 결혼식 안가고 왔는데....
오늘 우리 기사님이 산행을 한다고 보조 기사에 산행 함께 할 친구까지 데리고 온단다.
자고 평창 휴게소에 쉬더니 곧 산행 기점.
허겁지겁 나가보니 지난번 끝난 지점. 인증샷 하고 대부분 비무장으로 출발.
초장 급경사 겁나게 올라가더니 길은 순해졌다. 오늘 길을 만나 도시락을 놓고 와서인지 대부분 빠르다.
특히나 운전만 하시던 기사님과 친구분 선두에서 내달리더니 보이지도 않는다. 날 보고 채금지라더니 엄살이었네?
오늘 산길이 전반적으로 희미하고 곧 길이 뒤덮일것 같은 불안한 길. 표지기도 별로 달려있지않아 조금은 불안한 산길이다.
아무튼 오전 산행이 2시간이 채 안되 끝나고 공사중인지 망한곳인지 모를 휴양림 문이 열려있어 베란다에 앉아 점심 먹기.
오후 길은 이 휴양림 뒷산으로 연결되는데 오전과는 달리 잡목이 유난히 많아 선두를 놓치고 나면 이 길이 맞나 불안해지는 길.
조망도 보이지 않고 사람 거의 안 다니는 뒷동산을 가는 듯한 느낌이라 조금은 답답하다.
짬짬히 쉬며 간식 먹고 출발을 반복.
중간 하마트면 알바할뻔 했는데 총무님이 곧 정정해주어 길은 직진을 하다 좌측으로 틀어가는데 처음 이정표를 보았다.
이곳에서 흰적산 봉수대가 보였고 여기서도 2K 더 가야 백적산이라는데 곧 멀리 높은 산이 보이는데 정상 주변이 허옇다. 너덜이다.
설마 저 길로 가는건 아니겠지?
신천씨가 산양삼으로 추측되는 삼을 한뿌리 캤고 이 삼 찾으러 3총사 백하고 우리들은 백적산 정상을 향해 가는데 과연 제법 큰 너덜이 보이는데 경치가 환상이다.
황철봉처럼 위협적이지 않은데도 올라가는데 무릎이 시큰거린다.
돌 올려놓으면 부자 된다고 해 돌도 올려놓고 정상에 올라가 산삼 3총사 올때까지 기다리기.
오늘 바람은 시원한데도 이상하게 물을 많이먹어 몇몇은 물이 부족한것 같다. 점심도 일찍 먹어 약간은 허기진 느낌.
회장님의 겁나는 사과 한개로 13명이 나누어 먹었다.
후미 도착하고 모릿재까지 길도 제법 빡세다.
아무튼 모릿재 터널 위에서 산행이 끝나니 정말 기뻤다.
이곳 유명하다는 우물 막국수는 오늘도 휴일이라 못 먹어 근처 '토담 막국수'에 가니 다행히 영업을 한다.
수육이 2접시밖에 남지 않아 수육에 메밀전에 막국수를 시켰는데 맛도 좋지만 양이 많아 아주 마음에 든다.
점심을 11시에 먹은지라 저녁을 게눈 감추듯 먹고 출발.
자다깨다 하는 동안 차는 많이 막혔고 3시간 꼬박 걸려 평촌 입성.
오랫만에 빡센 산행을 해 다리는 뻐근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뿌듯하다.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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