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삭은 젓갈 같은 - 정희성(1945~ )
아리고 쓰린 상처
소금에 절여두고
슬픔 몰래
곰삭은 젓갈 같은
시나 한 수 지었으면
짭짤하고 쌉싸름한
황석어나 멸치 젓갈
노여움 몰래
가시도 삭아 내린
시나 한 수 지었으면
어렸을 때 마포나루로 새우젓을 사러 갔었다. 6월에 담은 육젓이 가장 비쌌다. 중배가 홀쭉하고 갸름한 새우젓 독을 삯지게꾼이 집으로 져다 주었다. 김치 광 한 귀퉁이에서 곰삭은 젓갈은 늘 맛있는 밥반찬이 되었다. 김치 담글 때나 계란뚝배기를 찔 때도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였다. 젓갈을 담그는 데 필요불가결한 것은 소금과 시간이다. 곰삭은 젓갈 같은 시를 지으려면 그러므로 너무 싱겁거나 짜지 않고 “짭짤하고 쌉싸름한” 맛이 나도록 적당량의 소금이 들어가야 한다. 소금은 성경에도 나오는 상징 아닌가. 한 편의 시로 성숙하기 위하여 첨삭과 수정을 되풀이하면서 신중한 퇴고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슬픔과 노여움도 곰삭으면 서정적 변용의 차원으로 승화된다.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산행일: 2014.10.5 (일) 9:30~16:00
코스개관: 모릿재-잠두산-백석산-하일동
날씨: 시원하다 못해 추울 지경인 가을날
멤버: 당나귀 11명
10.2~3 지리산 다녀오니 다리가 뻐근하다. 토욜 푹 쉬었는데도 아직 피로가 덜 풀린 상태.
헌데 오늘 빠지면 1달 넘게 당나귀 산행을 할 수 없기에 참석.
오늘도 경림씨 안 보이고 여학생은 달랑 나와 정임씨 뿐.
한갖진 덕분에 모처럼 버스에서 누워서 자는데 춥다.
지난번 하산지점에서 다시 올라가 건너편 산을 치는데 초장 급경사라 걱정했는데 잠두산 올라가서부터는 거의 평지성 길이다.
키작은 산죽도 보이고 단풍도 보이고 멀리 건너다보이는 산색과 능선이 정말이지 아름답다.
운동장같은 정상 주변의 경치에 멧돼지 훈련장이라 웃기는 회장님.
아무튼 완만한 길 덕분에 그나마 힘이 덜 들고 단풍이 간간히 보이고 키 작은 산죽도 아름답다.
점심 먹고 산행 하고 간식 먹고 그래도 쉬지않고 산행을 해 거의 끝무렵 선두는 안 보이고 하산하는 지점이 헷갈려 우왕좌왕 하는새 몇몇은 앞서서 가 버리고 우리들은 총무님 믿고 내려가다 보니 제대로 된 등산로가 나오고 앞서 갔던 사람들이 그 길이 아니라고 다 되돌아와 꼴찌가 선두가 되었다.
아무튼 무사히 하산해 사진 찍다 디카 떨어뜨려 망가졌다. ㅠㅠ
다행히 수리는 되었는데 돈이 좀 들었다.
우물집 막국수집이 다행히 영업을 해 가서 먹었는데 지난번 집보다 더 맛있는 줄은 모르겠다.
밥 먹고 차에서 자다보니 연휴 마지막 날인데도 다행히 많이 막히지 않아 무사히 안양 입성.
이렇게 가을이 지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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