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5일기

사구회와 제주를 가다 그 첫날-가파도 (1/5)

산무수리 2015. 1. 13. 12:53

볼트와 너트의 시 - 김복근(1950~ )

적의의 눈으로 그대를 지켜봄은

펑크 난 나의 일상 구부러진 좌표 속에

일몰이 가져다주는

알 수 없는 공포 때문

무심코 돌려 대는 볼트와 너트처럼

나는 조이고 있다 때로는 풀리고 있다

감출 수 없는 아픔에 벼랑을 딛고 섰다


펑크가 난 것이 자동차인 줄 알았는데 ‘나의 일상’이었군요. 무심코 볼트와 너트를 돌려 손을 써보려 하는데 잘 되지 않는군요. 쉽게 풀리고 쉽게 조였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군요. 그 순간, 슬프게도 ‘나’가 볼트였고 너트였다는 것을 알아버렸군요. ‘나’는 ‘구부러진 좌표 속에서’ 늘 누군가에 의해서 조였다가 풀렸던 것을요. 그래서 그 자리가 벼랑이 되어버린 거군요. 가끔 누군가가 ‘적의의 눈’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 사람이 벼랑에 서 있을 때였군요. 그런 줄도 모르고 그 눈에 맞서곤 했습니다. <강현덕·시조시인>

 

몇년 전부터 탁동 겨울연수 장소로 제주를 간다. 난 3년 전 한번 참석 후 2년 연속 백수기간이 맞지 않아 참석 못했다.

올해는 이샘이 같이 근무를 하게 되 2명이 밀어부쳐 무조건 우리 일정에 맞춰 일찌감치 비행기표예매.

일요일 민주지산 갔다 밤 늦게 귀가하고 월욜 새벽에 나서려니 눈치도 보이고 준비도 부실하다.

공항버스 첫차를 놓치고 2번째 차를 탔는데도 너무 일찍 와 기다리니 하나 둘씩 오고 막판 여산이 간당간당하게 와 무사히 짐 부치고 비행기 탑승.

 

7:15 비행기를 탔고 내려 아침 못 먹은 백성은 밥부터 먹자고 한다. 일단 차를 렌트했고 보험도 빵빵하게 들었다.

10명이 12인승 봉고를 타려니 짐이 한가득이라 겨우겨우 짐을 실었다.

오늘 일정은 일단 가거도를 들어가보는데 합의. 일단 배 시간 보고 아점을 먹기로 했다.

표선쪽 항구에 가니 12시 배를 탈 수 있다고 한다. 돌아오는 배도 예매를 해야 한다고 해 표 예매하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특선 회덥밥과 해물뚝배기로 조촐하게 점심 먹고 가파도 들어가기.

 

 

 

 

 

 

 

 

 

 

 

 

 

 

 

배를 탔나 했는데 내리라고 한다.

오늘 날씨 쾌청하고 따뜻하다 못해 더울 지경.

섬 둘레가 4키로 남짓이고 10-1 올레길 중 하나라고 한다. 회장님 올레 도장찍고 출발.

섬을 길게 도는 길과 중간 가로지르는 길이 있다.

제주도 특징인 돌담이 예뻤고 섬은 전반적으로 조용하다. 올레길은 바닷가와 돌담을 적절하게 배치했고 고인돌이 많은 섬이라고 한다.

특히나 가파도에서 마라도를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비수기여서인지 물 한모금 사 마실 곳이 없다는 것. 배낭을 다 차에 놓고 내린지라 먹을게 아무것도 없다.

 

모처럼 한갖지게 길을 걷고 담소를 하고 사진을 찍고 놀았다.

제주에 산에 7개라는데 그중 6곳의 산을 볼 수 있다는 가파도.

예쁜 초등학교가 있었고 날이 더워 다들 잠바를 벗고 티셔츠 하나로도 전혀 춥지 않았다.

역시 제주다 싶었다.

한쪽은 마라도가 보이고 한쪽은 산방굴이 보이는 경치에 바다 색도 예쁘고 흐렸던 날이 개면서 한라산도 모습을 잠깐 보여준다.

 

더 이상 돌곳이 없다.

춘자네집에서 성게칼국수를 간식으로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이곳에서 물도 얻어 마시고 배 시간 기다리며 항구에서 회장님 DSLR을 떨어뜨려 필터가 깨졌다. 애고....

다행히 사진 찍는데 지장은 없는것 같다.

배를 타고 나왔다. 숙소로 바로 가자는데 시간이 이르다. 막간에 하나 더 가자 해 간곳이 산방굴사.

 

 

 

 

 

어렸을때 올라가보고 안 간 곳을 정말이지 다시 보는 느낌은 참 많이 다르다. 그땐 더웠고 올라가는데 무지 힘들게만 느껴졌는데 지금 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짧다.

낙석이 자꾸 떨어져서인지 여기저기 안전시설을 해 놓은게 그때랑 다른 모습이다.

용머리해안도 낙석때문에 현재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구경하고 숙소로 오고 이번 살림담당 이샘 둘이 장보러 가고 우리들은 숙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