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뉴욕 가기 (서울~뉴욕, 7/29)

산무수리 2015. 9. 13. 23:45

여름의 문장
- 김나영(1967~ )

공원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곁에서 서성거리던 바람이 가끔씩 책장을 넘긴다.

길고 지루하던 산문(散文)의 여름날도 책장을 넘기듯

고요하게 익어가고

오구나무 가지 사이에 투명한 매미의 허물이 붙어 있다.

소리 하나로 여름을 휘어잡던 눈과 배와 뒷다리의 힘,

저 솜털의 미세한 촉수까지도 생생하게 붙들고 있다.

매미의 허물 속으로 입김을 불어넣어 주면

다시 한번 여름을 공명통처럼 부풀려놓을 것만 같다.

한 떼의 불량한 바람이 공원을 지나고

내 머리 위로 뚝 떨어지는

저 텅 빈 기호 하나,

정수리에서부터 등까지 북 내려 그은

예리한 저 상처.

왜 그런 날이 있지요. 잠이 안 오는 밤이거나 자다 깬 새벽, 책장 앞에 우두커니 서서 이 책 저 책 꺼내보며 어떤 상념에 빠질 때, 밀려드는 이 감정 저 감정이 뭔가 싶어 원두를 갈고 천천히 커피나 내릴 때…. 애써 토로하니 한 선배가 제 머리를 쥐어박더군요. 야, 궁상 떨지 말고 글이나 써. 마감 지난 청탁서 뒤로 감춘 채 존재의 근원적인 외로움 운운했던 저는 못내 속내를 들킨 부끄러움으로 빽빽한 책들 가운데 하나를 고르고 섰는데요, 매번 참 이 책 아니면 저 책인 거예요. 책, 책처럼 무서운 얼굴이 또 있을까요. 볼 때마다 새 사람인 척 안면을 바꾸는 고전들 얼마나 많던가요. 책, 책처럼 안쓰러운 얼굴이 또 있을까요. 보자마자 쉽게 돌아서는 변덕스러운 독자들 얼마나 부지기수던가요. 한 줄도 너무 길다고는 했다지만 의미심장한 한 문장을 건지기 위해 오늘도 밤을 새우는 작가들에게 그나저나 아침은 왜 그렇게 일찍 들이닥치나 몰라요. 
<김민정·시인>

 

미국에 가자 말을 했고 곗돈을 모으긴 하지만 사실 아무도 서두르지 않아 반신반의.

제일 가기 힘든 친구가 미스최와 현숙이. 재숙이도 못갈것 같다 해 이리저리 빠지면 가기 힘들것 같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헌데 재숙이가 이 말이 마음에 걸렸는지 비행기표를 알아본다. 가긴 가려나?

우여곡절 끝에 여행 일정 잡았고 뉴욕 왕복 아시아나 직항으로 6장 예매까지 완료.

이번 기회 아니면 평생 못갈것 같다는데 다들 동의.

미국까지 가 나이아가라는 가야 한다는데 동의. 인터넷으로 뉴욕 한인 현지 여행사 2박3일 일정으로 예약.

최종적으로 미스최는 메르스 사태가 터지며 여행 포기 해 5명만 가게됐다.

어차피 빈손으로는 안갈테니 이왕이면 필요한걸 사가지고 간다고 하니 우리가 쓸 베개 커버 6개 사다 달란다.

동대문시장에서 베개커버도 샀고 기내 면세점에서 정관장도 샀고 화장품도 샀고 정숙이는 가서 해 먹인다고 청수냉면, 미역까지 준비.

 

 

 

 

아침 6:15 공항버스를 탔는데 비가 엄청 내린다.

7:00 공항 도착.

Ticktnig하고 짐 부치고 체크인 하고 면세점 들리기.

면세점에서 백팩 하나 사고 무사히 탑승. 2층 비행기다.

 

 

 

 

 

 

비행기 타서 밥 2번 먹었고 야식 한번 먹었고 영화 세편 봤고 자다깨다 반복하며 12시간 넘게 비행.

기내 면세점에서 미국 가면 사온다는 시즈캔디가 있어 오는 비행기편으로 예약주문.

 

 

 

 

 

 

미국시간 12;10 jfk공항 도착.

입국수속하는데 사진 찍었다고 뭐라 한다. 사진 못찍게 되어있단다.

예숙이가 알려준 한인이 하는 택시회사 전화 하니 30여분 만에 택시 도착.

밖은 덥다. 한국날씨랑 비슷한것 같다.

콜밴에 5명 타고 출발.

 

 

 

 

 

 

 

 

 

차가 조금 밀렸고 50여분 만에 도착.

아직 퇴근 전이라 지정된 장소에서 열쇠를 찾아 들어가니 개 2마리가 우리를 반긴다.

작년 겨울 미국에 딸이 연수중이라 들렸던 명화를 기억하는지 별로 짖지 않는다.

친구가 우리 와서 먹으라고 견과류, 쥬스 등 넣어놨다고 해 꺼내먹기.

조금 있다 예숙, 성희 둘이 함께 도착.

우리가 잘 방에 이부자리 깔아놓고 사 가지고 온 베개커버 씌우고 누워보기.

정숙이는 개가 무섭다고 소파에서 못 내려온다. ㅎㅎㅎ

 

 

 

 

 

 

 

 

오늘 저녁은 성희가 쏜다고 차로 10분 거리 식당으로 이동.

스테이크, 파스타 등을 주문했는데 인원수 대로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양이 엄청 많고 전반적으로 약간 느끼하다.

옆 테이블은 생일파티 해 함께 축하해 주기.

저녁 잘 먹고 집에 와 과일 먹고 교대로 1,2층에서 씻고 성희는 집으로~

우린 내일 2박3일 일정으로 나이아가라 가느라 새벽 예숙이가 태워다 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