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5산행

아직도 가을? (낙동정맥, 한티재~한티국도, 11/15)

산무수리 2015. 11. 18. 00:16

산그늘
-이상국(1946~ )

장에 돌아온 어머니가 나에게 젖을 물리고 산그늘을 바라본다

가도 가도 그곳인데 나는 냇물처럼 멀리 왔다

해 지고 어두우면 큰 소리로 부르던 나의 노래들

나는 늘 다른 세상으로 가고자 했으나

닿을 수 없는 내 안의 어느 곳에서 기러기처럼 살았다

살다가 외로우면 산그늘을 바라보았다


강원도 내설악에는 어머니가 젖을 물린 채 무심히 보는 산그늘들이 자랄 것이다. 그 젖을 물고자란 아이는 어느덧 어른이다. 키운 것은 어머니의 젖만이 아니다. 산그늘도 그의 성장에 알게 모르게 힘을 보탰으리라. “늘 다른 세상으로 가고자” 하는 동경은 가슴에 별을 품는 기획이다. 고향이란 가난, 병, 개밥바라기별, 비참, 어머니 등등 내력(來歷)이 고색창연한 그 무엇이다. 누군들 그 낡은 것에서 자유롭고 싶지 않았으랴! 출향은 곧 고통스런 실향이다. 그래서 고향을 뜨지 못한 채 기러기처럼 산 사람도 있을 테다. 설악 언저리 고장을 뜨지 못한 채 붙박이로 살며 산그늘이나 바라보는 것이다. <장석주·시인>

 

산행일: 2015.11.15 (일)

코스개관: 한티재-추령-덕재-갈미산-검마산 임도-한티국도 (10:35~18:10)

날씨: 가을인지 봄인지 헷갈리던 날

멤버: 당나귀 11명

 

아침 길이 젖어 있다. 새벽에 또 비가?

버스는 제 시간에 왔는데 의왕팀이 오질 않는다. 정임씨가 꼭두새벽에 국을 끓이다 깜빡 잠이 들어 늦어졌단다. 거의 30분 지각.

버스타니 회장님도 사정상 빠졌지만 그래도 11명.

비가 내린 후라 날이 추워질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춥다. 지난번 찬바람 불고 쌀쌀해 오늘 겨울 옷으로 입고 온 분들도 계시다.

차 타고 한잠 자고 단양 휴게소에서 정임씨표 김치국에 김밥 따뜻하게 먹고 차까지 잘 먹고 한티재 도착하니 10시 30분.

 

 

 

 

 

 

 

 

 

 

 

 

 

 

 

 

 

 

 

 

오늘 산길 비교적 완만한 동네산 분위기.

그래도 정맥인지라 오르막이 길진 않지만 제법 많다.

산은 아직 가을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특히나 이번 산행에서는 낙엽송과 자작나무가 어여쁘다.

점심은 무조건 12:30에 먹어야 한다는 이대장이 그 시간이 되니 진짜 기다리고 있다.

밥 먹고 다시 출발.

 

 

 

추령 지난 줄 알았는데 아직 안 지났다. 여기가 추령이라고....

 

 

 

 

 

 

 

 

 

 

 

 

 

 

 

 

 

 

 

 

 

 

 

 

추령 지나 덕재까지는 진짜 야산 모드.

키만 삐쭉 큰 나무들 중 쓰러진 나무들이 가끔씩 보인다.

날이 더워져 겨울로 가는건지 봄이 되는건지 헷갈릴 지경.

덕재 드디어 도착. 이곳에서 강사장님과 신천씨는 임도로 하산하기로 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갈미산 향해 출발.

여기서 갈미산이 3키로 라는데 40분 걸린다는 작가님. 3키로를 40분 밖에? 험하다는데?

 

 

 

 

 

 

 

처음 길은 업다운도 심하지 않고 길도 비교적 예쁘다.

40분 지났는데 검마산 휴양림 임도가 나온다. 여기서 검마산 정상까지는 곧 갈 줄 알았다.

 

 

 

 

 

 

 

 

 

 

 

 

헌데 여기서 갈미산까지 진짜 진짜 죽을뻔 했다.

빤히 보이는것 같았는데 진짜 산길 힘들고 가파르고 지치고...

다들 지쳐 간식 보충하고 드디어 하산.

 

 

 

 

 

하산길은 생각보다 아주 짧다. 이 대장 말로는 갈미산을 검마산 갈때 가도 된단다.

곧 하산해 임도를 만나 임도길 걷는데 해가 졌다.

그래도 랜턴 켜지 않고 무사히 도착.

 

 

 

차타고 1시간 정도 가 영주 역 앞의 '만당 해장국'에서 저렴하고 맛 좋은 늦은 저녁 먹고 출발.

휴게소 한번 쉬고 무사히 안양 입성.

낙동은 겨울은 쉬고 내년 3월에 다시 출발한다고......

 

-사진, 동영상 추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