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5산행

산인듯 산이 아닌듯 한남정맥 (가현치-두창리-무네기, 12/6)

산무수리 2015. 12. 8. 23:24

다정함의 세계
-김행숙(1970~ )

이곳에서 발이 녹는다
무릎이 없어지고, 나는 이곳에서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다

괜찮아요, 작은 목소리는 더 작은 목소리가 되어
우리는 함께 희미해진다

고마워요, 그 둥근 입술과 함께
작별인사를 위해 무늬를 만들었던 몇 가지의 손짓과
안녕, 하고 말하는 순간부터 투명해지는 한쪽 귀와

수평선처럼 누워 있는 세계에서
검은 돌고래가 솟구쳐오를 때

무릎이 반짝일 때
우리는 양팔을 벌리고 한없이 다가간다


김행숙의 화법은 낯설고 모호하다. 발이 녹고 무릎이 없어지는 세계는 어떤 세계를 말하는가? “수평선처럼 누워 있는 세계”라는 단서에 기댄다면, 그것은 우리를 범속한 평면에 가두는 세계다. 그 평면을 깨고 도약하는 “검은 돌고래”는 무의식 안에 숨은 열망을 보여주는 것일까? 만남과 헤어짐으로 이루어지는 세계일지라도 솟구쳐 오르는 다정함은 키우고 장려해야 할 인류의 덕목이다. 그런 덕목들이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럴수록 우리는 “양팔을 벌리고 [당신에게] 한없이 다가”가야 한다. 다정함이야말로 삶에 의미의 빛을 더 비추고 우리를 구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장석주·시인>

 

산행일: 2015.12.6 (일)

코스개관: 가현치-달기봉-구봉산-두창리고개.......고당리-문수봉-망덕산-무네기고개 (8:15~17:15) 

날씨: 아침엔 쌀쌀하다 오후 날이 풀린 하늘이 아주 예뻤던 날

멤버: 당나귀 10명

 

겨울이 되어 내년 봄까지 낙동정맥을 쉬고 여름에 첫구간을 하다 폭우 때문에 중단한 한남정맥을 하기로 한 날.

1시간 늦게 출발해 버스에서 잠도 자기 전 벌써 산행 출발지 도착.

금요일 내린 눈이 일부 녹았다 얼어 군데군데 빙판이다. 몇명은 초장부터 스패치는 물론 아예 아이젠 착용.

 

 

 

 

 

 

 

 

 

 

 

눈 쌓인 야트막한 산을 기고 넘고 가보니 공원묘지 뒷산이다.

에이, 그냥 공원묘지로 올걸......

 

 

 

 

 

 

 

 

눈이 생각보다 많이 쌓여 있고 녹았더 언 곳은 미끄럽기까지 하다.

아침에 먹던 김밥과 정임씨표 따뜻한 국은 안 먹어서인지 속이 헛헛하다.

빵과 떡으로 허기진 배 채우기. 오늘 점심을 차를 만나 먹기로 했는데 차를 만날때 까지는 오래 걸린다고.

간식 마다하던 회장님까지 간식 먹기. 그리고 출발.

 

 

 

 

 

 

 

 

 

 

 

 

 

 

 

 

 

 

 

 

 

 

구봉산 가는 길 제법 아기자기 하다.

가기 전 구봉산보다 조금 더 높다는 467봉에서 인증샷 하고 후미팀들 사이 좋게 간식 먹기.

여기서 내려가는 길 겁난다. 줄잡고 기어기어 내려가기.

드디어 구봉산 도착. 데크 깔린 정상에 비박 텐트가 있다.

인증샷 하고 출발.

 

이곳에서 두창리 고개까지 생각보다 아주 멀었다. 중간 미끄러운 곳이 나와 아이젠 다들 착용하고 출발.

깊지도 않은데 길게 가니 배도 고프고 힘들 즈음 버스를 만나다.

차 뒤에 앉아 점심 먹기. 그리고 버스로 미리내까지 이동.

강사장님 오후 구간은 반대편에서 올라오신다는데 이대장 왈 오늘 오후는 강사장님 가고싶은데 까지 갔다 다 같이 하산한단다.

반신반의하면서 강사장님도 흔쾌히 콜.

 

 

 

 

 

 

 

 

 

 

 

 

고당리에서 중간 떼어먹고 올라가니 8k 정도 번것 같다.

이곳에서 문수봉까지 가는 길 중간 약수터 지나고 마애불도 뵙고 정상 도착. 

 

 

 

 

 

 

 

문수봉 지나 석유비축 단지도 지나고 쌍령지맥 분기점도 지났다.

여기서 얼마 안 남았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갖고 커피와 초코파이로 헛헛한 배 채우고 출발.

 

 

 

 

 

망덕산 지났고 임도가 나온다.

이곳에 김대건 신부 비석이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골프장이 드디어 나왔다.

선두는 능선을 타고 가고 후미는 골프장 통과 해 골프장 입구 우리 차를 만났고 선두 만나 안양으로 고고씽~

해 있을때 산행을 끝내 진짜 좋았다.

 

 

 

 

오늘 메뉴는 수타 짬뽕 먹는단다.

백운호수에 가 간짜장, 짬뽕을 배부르게 먹었다. 현숙씨가 쐈다.

산이 높지 않아도 거리가 기니 힘들었다. 그래도 낮아도 좋고 높아도 산에 이렇게 하루종일 걸을 수 있다는게 정말이지 행복하다.

 

-사진, 동영상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