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맺지 못하는 오렌지 나무의 노래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
열매 맺지 못하는 오렌지 나무의 노래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
나무꾼이여.
내 그림자를 나한테서 잘라내 줘요.
열매 없는 자신을 보는
고통에서 나를 해방시켜 줘요.
왜 나는 거울들 속에서 태어났죠?
낮은 나를 에워싸 맴돌고,
별 많은 밤은
나를 판에 박듯 복사해요.
나는 나를 보지 않고 살고 싶어요.
그리고 꿈꿀 거예요
개미들과 엉겅퀴가 내
잎이며, 새이기를.
나무꾼이여.
내 그림자를 나한테서 잘라내 줘요.
열매 없는 자신을 보는
고통에서 나를 해방시켜 줘요.
로르카는 집시의 피를 물려받은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페인 시인이다. 이 뛰어난 시인은 스페인 내전 중 과격한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해 38세의 짧은 인생을 끝낸다. 그림자를 잘라내 달라는 오렌지나무의 애소(哀訴)가 그대로 시가 되었다. 그림자를 자신에게서 잘라내 달라고 오렌지나무는 나무꾼에게 애소한다. 오렌지나무에게 그림자란 “열매 없는 자신”이다. 평생 그림자를 바라봐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얘기다. 어디 그 고통이 열매 맺지 못하는 오렌지나무만의 몫이랴! 사람들도 저마다 평생 동안 형상이 다른 그림자를 달고 다닌다. <장석주·시인>
산행일: 2015.12.20 (일)
코스개관: 무네기고개-함박산-하고개-부아산-버스이동- 멱조고개-석성산-마성IC- 할미성-향린마을 (8:00~15:00)
멤버: 당나귀 9명
날씨: 은근 쌀쌀하고 흐렸던 겨울
총무님의 픽업 소식이 없다. 송년회라 차 안 가져오신단다.
범계역에 가니 기사님과 차가 바뀌었다. 임기사님이 사정상 빠져 대타로 부탁했다는데 원래 차보다 이 차가 좋아보인다.
잠 자기도 전 도착했다고 일어나라고 한다. 8시가 채 안 된 시간.
출발지점은 공사의 현장으로 흙더미를 딛고 올라섰다.
오늘 가는 길에도 왼쪽에는 공동묘지가 보이고 이곳은 명지대 땅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헉헉대며 도착한 곳이 박씨네 산이란다. 함박산.
인증샷 하고 가다보니 우측에 명지대 가는길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차 소리가 시끄럽다. 터널 위라고 한다. 터널 위를 지나가니 용인대가 보인다.
터널 위에 쉬면서 간식 먹기.
오늘 산길은 전반적으로 둘레길 분위기.
고압철탑이 많이 보이고 군데군데 공사중이라 몇년 후면 지도가 바뀔것 같다.
올라가는데 웬지 부아가 나 왜 그런가 했더니 부아산이라나 뭐라나?
이곳에서 뿌연대로 나름 조망이 좋은데 그곳이 관악산, 광교산 일원이란다.
자주 가던 곳인데 멀리서 바라보니 이렇게 멋진 곳이었나 새삼스럽다.
멀리 용인정신병원이 보인다. 이곳에서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역삼동이란다.
웬 역삼동? 이곳에서 우리 버스를 만났다.
여기서부터는 찻길이고 경전철로 길이 막혀있단다.
아직 11시 밖에 안 됐는데 산행 너무 일찍 끝나면 안된다고 중국집을 차로 돌아돌아 겨우 찾아 짬뽕과 잡채밥으로 점심 먹고 났는데도 12시.
다시 차로 이동해 석성산을 향해 출발.
석성산이 오늘 산행 중 제일 높은 곳이란다.
모락산보다 낮다고 해 나름 별 기대없이 가는데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 우회한다는데 그 우회길이 나름 운치가 있고 멋지다.
고속도로 위의 산이라 시끄러운거 빼고는 나름 조망도 좋다.
정상에는 사람들도 많다.
이곳에서 인증샷 하고 한남정맥 길을 가는데 이곳이 옛 영동 고속도로로 끊겨있고 끝에는 에버랜드 나가는 ic라 이쪽으로 갈 수 없단다.
아무튼 원래 정맥길에서 우회길을 새로 냈다는데 우리는 원래 정맥길로 간단다.
막판 길로 내려서 무단횡단 하고 절개지 사면을 당겨주어 넘어져 가며 올라서 나무를 헤치고 겨우겨우 주 등산로 진입.
이 구간이 제일 힘들고 땀도 많이 났다.
이곳에서 올라간 곳이 할미산성인데 이곳도 공사를 하다 만 흔적으로 지저분하다.
이곳에서 석성산을 올려다보니 높지는 않아도 우리가 걸은 정맥 능선이 제법 멋지다.
할미산성에서 향린마을 길도 크게 험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무사히 산행을 끝나자마자 우리 버스 도착.
안양에 도착하면 4시. 송년회는 5~6시 경이라고 연락해 놨다는데....
4시 안양 입성해 동편식당에서 조촐한 송년회.
정회원 정임씨 도착하고 회장님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일찍 자리 뜨고 늦게 연락받은 신천씨가 작년 산길에서 캔 산삼주 들고 오기.
몸에 좋다고 주립대 청강생까지 두루 나누어주어 산삼주까지 마시는 호강을 누리다.
6시가 넘으니 파장 분위기.
오늘 총무님도 연말 정산으로 술을 드신다.
선수 4명이 당구 진검승부가 있다고 여기에 오면 모든게 공짜라고 호객하는 이대장.
공정하게 대회를 치뤄야 한다고 계속 술 권하는 이대장.
헌데 뭐가 공짜라는거야? ㅎㅎㅎ
진검 승부에서 윤호씨가 1등, 이대장이 2등이었다고....
올 한해 아무 탈없이 산길을 이어갈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행복인것 같다.
내년 아니 이작가님 팔순기념 백두대간까지 함께 동행 할 수 있는 행운이 따라주길 기대해 본다.
미리 크리스마스~
-디카를 남의편이 가져가며 사진 옮겼냐고 해 옮겼다고삭제하라 했는데 안 옮겼다.
다 날아갔다... ㅠㅠ
그나마 넘의 사진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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