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6산행일기

몸보신 산행 (청계산, 9/11)

산무수리 2016. 9. 11. 19:03

배꼽
- 박성우(1971~ )

 

기사 이미지

살구꽃 자리에는 살구꽃비

자두꽃 자리에는 자두꽃비

복사꽃 자리에는 복사꽃비

아그배꽃 자리에는 아그배꽃비 온다

분홍 하양 분홍 하양 하냥다짐 온다

살구꽃비는 살구배꼽

자두꽃비는 자두배꼽

복사꽃비는 복숭배꼽

아그배꽃비는 아기배꼽 달고 간다

아내랑 아기랑

배꼽마당에 나와 배꼽비 본다

꽃비 배꼽 본다



비는 내리는 자리마다 다른 꽃, 다른 배꼽으로 다시 태어난다. 무슨 “하냥다짐”이라도 하듯이 비는 새 세계를 이룬다. 그리하여 배꼽들은 비로소 단독자(單獨者)가 된 어린 세계들의 흔적이다. 비와 꽃들이 만나면서 이루어 내는 이 무한생성의 축제를 “아내랑 아기랑” 쳐다본다. 이들도 다른 존재들이 만나 이룬 새 존재들이다. 존재들 사이의 이 뜨거운 인력(引力)을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계획대로라면 잔차를 타기로 한 날.

차영샘 먼길 마다하지 않고 인덕원역에서 셋이 만남.

쫀누나랑 차영샘은 연수로 함께 미쿡도 다녀오고 배낭여행도 가 본 나름 친분이 있다 최근에는 만날 일이 없다 모처럼 만난 날.

인덕원역에서 만나 이미마을에서 과천매봉 찍고 청계사로 하산.

청계사 하산길이 이렇게 멀었었나 싶다.


나름 완만한 길이라 온 길이지만 산인지라 급경사 오르막이 간간히 나온다.

괴천매봉부터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미녀삼총사 되어 하하호호 웃으며 청계사 하산하니 3시간 조금 더 걸렸다.

이곳에서 걸어서 식당까지 4시간 채워 누룽지백숙을 셋이 먹으려니 양이 많다.

포장해 집에서 먹으라고 싸준다.

멀리 와 놀아주고 영양보충까지 시켜주려고 일부러 왔단다. 매일 얼굴 보며 뭔 소리야?

차는 쫀누나가 그동안 산에 버스비까지 간간해 내 주며 다녔다고 쐈다.

긴 산행이던 짧은 산행이던 귀가시간은 비슷하다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