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
- 강경호(1958~)
뿌리 드러낸 고목처럼
하나 남은 아버지의 이,
우리 가족이 씹지 못할 것 씹어주고
호두알처럼 딱딱한 생 씹어 삼키기도 했던
썩은 이 하나가
아직도 씹을 무엇이 있는지
정신을 놓아버린 채 든 잠 속에서도
쓸쓸하게 버티고 있는가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는 모든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육체는 슬프다”고 말했다. 숭고한 사상과 지혜의 배후에도 늘 몸이 있다. 몸은 사상의 높이와 무관하게 평생 먹을 것을 찾아 헤맨다. 이 ‘형이하학’이 때로 우리를 슬프게 한다. 보라. 우리는 하루 종일 그리고 온 생애, 먹을 것을 찾아 헤맸을 뿐이다. 마지막 하나 남은 “아버지의 이”는 생계의 짐을 덜 수 없었던 자의 “외롭고 높고 쓸쓸한”(백석) 분투(奮鬪)의 비문(碑文)이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새벽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취소를 하나? 도림천이라도 걷나?
막상 아침이 되니 비는 소강상태.
병원에 들려 cast를 손가락으로 바꾸었다. 헌데 손목이 아프다. 3주간 안 써서?
관악산 입구에서 고천사를 만났는데 온다고 연락없던 멤버까지 와 7명이나 된다.
오늘 산에 안 간다고 해 운동화 신은 사람이 둘이나 된다. 둘레길 2코스로 가기로....
둘레길 2코스를 제대로 가는건 나도 처음인것 갘다.
둘레길의 미덕은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오랫만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기.
호압사에서 바퀴빠진 차 도와 꺼내주며 석수역 도착.
이샘이 우리 결혼식때 청첩 못 받아 못 왔다고 뒷풀이에 커피까지 쐈다.
당나귀 총무님 연락 내일 낙동정맥 갈 수 있냐고...
민폐만 아니면 가고 싶다 했다. 갈 수 있으려나?
-사족: 넷째 손가락을 쓸 수 있어 마우스를 오른손으로 쓸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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