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6산행일기

공주와 무수리 관악산 가기 (8/13)

산무수리 2016. 8. 13. 17:18
동해아리랑
- 전윤호(19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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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랑을 잃고 동해로 온다지만

난 동해에서 사랑을 놓쳤지

소금 사러 시장 간 사이

그녀는 사라져 버렸네

흥정을 위해 막걸리 몇 잔 낭비한 사이

파도에 취해 몇 번 쉬는 사이

봇짐을 간수하던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백봉령 넘어 백 리 길

구비마다 잰걸음으로 재촉하더니

어느 날쌘 파도를 타고 떠났을까

서러운 소금 한 섬 지게에 얹고

혼자 돌아가네 천 리 길

검은 산 물 밑에 꽃이 지네

아라리요 아라리요

인생은 잃어버려야 철이 든다네


힘든 밥벌이 와중에 잃은 사랑은 더욱 서럽다. 대부분의 민요가 슬픔의 서사(敍事)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소금 사러 간 “백 리 길”이 사랑을 잃고 돌아오려니 “천 리 길”이 됐다. 소금 때문에 사랑을 잃었으나 ‘웬수’인 그 소금을 지고 돌아온다. 생계가 사랑보다 무겁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토욜 박강직과 함께 여산 만나기로 한 약속이 갑자기 취소.

3일 연휴에 잔차타면 딱 좋은데 차영샘이 안된다고 한다.

산행 멤버 모집해 봤으나 고천사 쫀누나 다 해외여행 후유증으로 못 간단다.

그동안 무수리가 공주와 놀아주는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공주가 무수리랑 놀아준거였네.

혼자라면 모락-백운을 염두에 두었는데 장공주가 함께 간다고 해 관악산으로...

 

사당에서 올라가 파이프 능선으로 가 삼거리에서 용마능선으로 과천으로 하산 예정이었으나 장공주가 힘들어하고 등산화 밑창까지 뒤쪽이 뜯어져 덜렁거린다.

파이프능선도 약간 난이도가 있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헬기장에서 백해 마당바위 직전 서울대 암반계곡으로 하산하기.

여름이라고 그 작은 계곡에도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목요산행에서는 짧은줄만 안 이 코스도 생각보다 길고 힘들었다.

4시간 산행하고 점심 먹기에도 늦었고 장공주가 과일도 남긴지라 버스 타고나와 낙성대에서 빙수 먹고 열기 식히고 집으로....

덥다덥다 하지만 이 더위도 곧 꺾일걸 알기에 9월되면 추워할걸 대비해 이 여름을 만끽하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