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6산행일기

정맥대신 모락산 (9/4)

산무수리 2016. 9. 4. 18:08
이중섭네 마당의 천남성
- 박몽구(1956~ )


 
기사 이미지
섶섬이 보이는 이중섭네 사글세방 마당에서

저녁놀 데친 사괏빛으로 타는

초겨울 바다를 본다

는개 질금질금 내리는 속에

불꽃처럼 핀 천남성 몇 송이

중섭네 가족이 긴 겨울밤을

넘기는 것을 지키고 있다.

(…)

빈처를 미군 귀환병 배에 실어 보낸 이중섭이

철필로 새긴 은박지 그림 속

저녁놀을 썰고 있는 게들을 꺼내

긴 겨울밤을 준비하는 저녁

부뚜막에 걸린 무쇠솥 가득

뜨거운 고요가 뜸들고 있다.

(…)


극심한 가난 속에서 이중섭이 이루고자 한 것은 고작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은 그조차도 허락하지 않았고,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은 이룰 수 없는 ‘유토피아’가 되고 말았다. 세상에, 겨우 식구들이 얼굴 맞대고 사는 것이 유토피아라니. 이중섭 생가에 “불꽃처럼 핀 천남성 몇 송이”가 끝내 가족을 다시 만나지 못하고 죽은 한 사내의 서글픈 꿈을 위로하고 있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9월부터 낙동정맥 시작인데 손때문에 갈 수가 없다.

뭔가 허전하고 가만히 있자니 답답하고...

마침 쫀누나도 별일 없다하고 경란씨도 밥 먹자 해 시험적으로 모릭산 살살 갔다 점심 먹자 했다.

나 손때문에 빨리 못 간다고 하니 다리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고...


9시반 만나 살살 올라간다.

둘레길 표지판이 있어 가보니 길은 좋은데 가다 하산하는 길인것 같다.

정상 방향으로 올라가 절터 약수터 찍고 모락정으로 다시 올라가 명상의 숲으로 가니 임영대군묘 가는 둘레길이 생겼다.

하산해 두부집에서 맛있는 점심 반찬 놔주는대로 먹고 경란씨가 밥 샀고 다시 모락터널 위로 올라가 계대 앞으로 신행 후 차 마시고 잘 사는 방법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 나누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