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정끝별(1964~ )
-정끝별(1964~ )
불 들어갑니다!
하룻밤이든 하루 낮이든
참나무 불더미에 피어나는 아지랑인 듯
잦아드는 잉걸불 사이
기다랗고 말간 정강이뼈 하나
저 환한 것
저 따뜻한 것
지는 벚꽃 아래
목침 삼아 베고 누워
한뎃잠이나 한숨 청해볼까
털끝만한 그늘 한 점 없이
오직 예쁠 뿐!
불 들어간다고 알린들 식은 몸이 대답할 리가 있나. 침묵은 말이 아닌데. 하지만 다비(茶毘) 끝에 나타난 말 없는 정강이뼈에서 시인은 뭔가를 듣는다. 환하고 따뜻한 침묵은, 생사가 본래 없고 육신의 주인이라는 것도 없다고 말한 걸까. 나 여기 있으니 슬퍼하지 말라고 한 걸까. 고즈넉한 한뎃잠을 지나 죽음은 문득 예뻐졌다. 무얼 더 들은 걸까. 침묵의 깊은 말이 궁금하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하룻밤이든 하루 낮이든
참나무 불더미에 피어나는 아지랑인 듯
잦아드는 잉걸불 사이
기다랗고 말간 정강이뼈 하나
저 환한 것
저 따뜻한 것
지는 벚꽃 아래
목침 삼아 베고 누워
한뎃잠이나 한숨 청해볼까
털끝만한 그늘 한 점 없이
오직 예쁠 뿐!
불 들어간다고 알린들 식은 몸이 대답할 리가 있나. 침묵은 말이 아닌데. 하지만 다비(茶毘) 끝에 나타난 말 없는 정강이뼈에서 시인은 뭔가를 듣는다. 환하고 따뜻한 침묵은, 생사가 본래 없고 육신의 주인이라는 것도 없다고 말한 걸까. 나 여기 있으니 슬퍼하지 말라고 한 걸까. 고즈넉한 한뎃잠을 지나 죽음은 문득 예뻐졌다. 무얼 더 들은 걸까. 침묵의 깊은 말이 궁금하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모처럼 둘레길 걷기로 한날 첫눈이 내린다.
불광역에 가니 얼굴 볼겸 나왔다고 가족 대표 힌명씩만 참석.
이 날씨에 눈이 와 둘레길은 무리라고 해 다시 전철 타고 경복궁역에서 사직공원 가기.
그동안 막아놓았던 사직단에 학생들이 들어가 있다. 어? 들어갈 수 있나?
궁궐 해설사가 입장 시키더니 간략히게 설명을 해 주었고 처음 밟는 눈을 만날 수 있다.
눈과 바람으로 큰 잣나무 가지가 부러졌다.
인왕산 둘레길 가다 수송동 계곡길로 내려오다 박노수 미술관 구경을 했고 여산 양말을 샀고 양말가게 추천 밥집에서 매생이 굴떡국을 먹었고 밥집 추천 까페 코코블랑에서 커피와 케잌 먹고 유익한 큰오빠 강의도 듣다 하늘이 자기만 돈 안냈다고 삼백집에서 찜닭으로 이른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송년회는 12월 28일 하고 1월 제주를 가자 했는데 날이 잡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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