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9산행

미녀삼총사 관악산 가기 (3/24)

산무수리 2019. 3. 24. 18:53
                
-김윤성(1925~2017)
 
 
시아침 11/21


달팽이가 돌 위에 올라앉은 아침
뒷발을 뱀에게 물린
개구리가 버둥대며 마지막 보는 돌
삼분지 일쯤 땅에 묻혀 있는
늘 그날이 그날 같은 돌의 생애 
나뭇잎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돌
한 번도 사람 손에 닿아본 적 없는
잡초 속에 호젓이 굴러 있는 돌
(…)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때의 너는
아무 시선도 끌지 못하는 무명의 돌이다
이 넓은 강가에 깔린 돌들처럼
어느 곳에 너는 섞여 있는가?
 
 
돌은 멈춰 있거나 버려져 있다. 하지만 고장 난 시계가 하루 두 번 맞듯이 인간도 가끔 돌처럼 멈춰 생각이 없어진다. 그때가 인생 시계가 맞춰지는 때인가. 돌은 무명의 인간이 되고 인간은 이름뿐인 돌이 되는 상상의 한 때. 그리고 여기는 인산인해로 돌들이 우글대는 고독한 강변.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산행일: 2019.3.24 (일)
코스개관: 과천역7번 출구-과천향교-진달래능선-관악사지-정상-연주암-과천향교























    

 

 

 









시한부 백수기간만 되면 해외로 뛰는 고천사, 3월 2주까지는 내가 바빠 시간을 못내다 모처럼 시간 맞춰 산에 가기로 했다.

영등회 사람들에게도 연락해봐? 글쎄 올 사람이 있을까?

10시 과천역에서 만나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많다. 그나마 사람이 적은 진달래 능선으로 가는데도 단체로 보이는 팀들이 여러팀이다.

모처럼 산에 오는 장공주는 오르막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아프리카를 쏘 다니던 고천사는 생각보다 잘 쫓아온다.

쉬며 커피도 마시고 빵도 먹고 간식을 먹어가며 올라가는데 관악사지에는 절 신축이 한창이다. 정말이지 너무 오랫만에 관악산을 올라오나보다.

아쉬워 정상 둘만 다녀오며 하산을 케이블카 능선을 염두에 두었으나 어제 내린 진눈깨비가 어쩔지 몰라 사람 많은 향교길로 하산.

거의 4시간 여 만에 하산 완료. 몸보신 메뉴인 전복낙지찜에 돌솥밥까지 배부르게 먹었다.

고천사가 공주님 취직 축하턱으로 쐈다. 아쉬워 차까지 마시고 이바구 많이 나누다 다음 주에도 산에 가기로....

움직일 수 있을때 열심히 움직이고 불러줄 때 가고 돈 쓸 수 있을 때 쓰고 행복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