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이태리 여행기 4 (아시시~산 지미냐뇨, 7/26)

산무수리 2019. 8. 16. 00:00

<7월 장마여 너 언제오니>

나상국


사춘기 소년의

첫사랑 같은 설렘으로

손 내밀어 기다렸는데

6월부터 온다 온다

소문만 무성하게 내놓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얄미운 너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날이 가면 갈수록

기다림은 지치고 메말라

건장마로 사막화되어 가는 이 허탈함

기우제라도 지내자며

기도도 하고 애원도 해 봤지만

오다가 발병이라도 난 것인지

아니면 괜스레 몽니를 부리는 건지

오늘도 비는 오지 않고

하늘에선 공수표만 쏟아져 내린다

7월 장마여 너 언제 오니


-7/26 (금)




오늘 아침은 된장찌개와 밥. 소세지 볶음 등 반찬이 럭셔리 하다. 식기 세척기가 있어 우리 그릇을 안쓰고 접시에 밥을 먹고 세척기를 돌리면 된다.

짐싸고 성프란체스코 성당을 보기위해 출발.























성프란체스코는 아시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방탕한 생활을 하다 전쟁에서 포로 생활을 한 후 종교적 깨달음을 얻은 성인이라고 한다. 세속적 부와 명예를 버리고 청빈한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창립해 후에 성인으로 추앙받았다고 한다. 한 마을에 성인 한분이 이 마을을 먹여 살리는것 같다.

헌데 교회는 실로 놀라웠다. 실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눈으로만 봤지만 심상치 않은 작품들, 제단 등은 천주교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정도였다. 실제로 교인들은 이 성당에 오면 성령 충만을 느낄것 같다.

이 성당에는 성인의 유해와 유품을 안치했고 사방을 장식한 프레스코화가 있다. 이 프레스코화는 조토의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로 당대 유명한 예술가들이 작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평면적 그림에 공감감과 부피감을 느끼도록 시도한 작품이라고 한다.

하부 성당 지하에 프란체스코 유해가 있어 내려가보니 예배중이라 밖을 한바퀴 돌고 왔는데도 끝나지 않았다.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 유해를 뵙고 나올 수 있었다.

8:30부터 9:50까지 관람하고 시에나로 출발.


-시에나


































시에나 역사 지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1]. 15세기까지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번성했고, 십자군 원정의 통과점이 되기도 했다. 이웃 도시인 피렌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쇠락한 덕분에 중세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될 수 있었다[1]. 시청이 있는 '캄포 광장(Piazza del campo)'을 중심으로 중세 자치 도시들의 설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이탈리아의 관광 명소다. (인용자료)


시에나는 주차장부터 우리를 환영한다. 어찌나 좁은지 들어가며 지지직 차가 긁힌것 같다. 몇번 오르내리다 아주 어렵게 겨우 차를 대고 관광을 시작할 수 있었다.

로마에서 시작된 더위는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예쁜 마을도 성당도 한, 두번이고 거기가 다 거긴것 같은 심드렁한 상태로 시에나에 들어섰는데 좁은 골목 덕분에 그늘이 있어 일단은 시원했다.

골목을 따라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이 확 뜨이는 광장이 나온다. 사방이  건물로 둘러싸인 캄포 광장으로 가운데로 모아지게 만든 특이한 구조로 땡볕이라 나가볼 엄두는 나지 않았지만 충분히 매혹적이다.

9인 위원회를 상징하는 9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탑이 있는 푸블리코 궁전이 보인다.  이 탑은 만자의 탑이라고 한다는데 관광객들은 푸블리코 궁전 근처 그늘에서 쉬거나 궁전 입장 하려고 기다리는 것 같다. 이 마을에서 인상적인건 로물루스 전설의 늑대 형상이 어디에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 궁전 안에는 볼 거리가 많다지만 볼 엄두를 안내고 두오모 찾아 가기.

성당 남쪽을 증축하려다 흑사병으로 공사를 중단 했다는데 조반니 피사로의 조각이 있는 로마네스크식 하단과 19세기 모자이크로 장식된 고딕 양식의 상부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부활한 예수의 상징 아래에서 사람들을 결집하고자 만든 태양 심벌이 정문 위에 있다고. 성당 안은 당연히 못 들어갔고 밖에서 단체 사진만 찍고 나왔다. (시에나 관광 (11:50~13:00)


-산 지미냐뇨




























산 지미냐노는 1990년 유네스코 역사지구로 선정이 된 유서 깊은 도시이다. 이 도시는 로마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주로 묵어갔던 숙박지였다. 도시의 이름은 모데나 지역 출신 신부였던 산 지미나누스의 이름에서 유래.

산 조반니 문(Porta San Giovanni) 산 조반니 거리(Via San Giovanni)와 산 마테오 거리(Via San Matteo)를 따라 작은 상점과 와인 가게들이 위치.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치스테르나 광장에 들어선다. 바로 옆에는 탑들이 모여 있는 시의 중심 두오모 광장을 볼 수 있다. 두오모 광장 남쪽에는 현재 시청사로 쓰이는 포폴로 궁이 자리잡고 있다.

거리를 따라 5분 정도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시내의 북쪽 끝에서 멋진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는 산타고스티노 성당과 만난다. 이 성당도 돈을 받아 못 들어가 봤다.


입구 피자집에서 2시 늦은 점심으로 피자를 시켰는데 김, 오샘이 화장실 다녀온다고 나가 영 안온다. 거의 다 먹을 즈음에 나타났는데 거의 끝까지 올라가서 유료 화장실에 다녀왔다고 한다. 점심 식사 후 다 같이 올라가보니 여기도 사람도 많고 좁은 광장에는 햇살이 장난이 아니다. 특이한 점은 광장 한 가운데 우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특이했다. 여기서 유명하다는 젤라또를 줄 서서 먹었는데 먹고 나니 그 집이 아니라 앞집이라나 뭐라나?

광장에서 돌아서니 성당이 보이고 성당이 들어가진 못했지만 옆 건물 계단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만도 좋았다.

내려올 때는 주 도로가 아닌 곳으로 내려오니 사람도 많지 않고 한갖졌다.

어렵게 주차장 정산을 하고 오늘 1박 할 San Casciano 숙소로 이동 16:26 



산 지미미냐뇨를 출발해 쾌적해 보이는 마을로 들어선다. 입구 닭 모형이 보이고 성곽에 사슴 조형물이 보인다.

여기가 우리 숙소인가?

여기서 계속 골목을 돌고 밭을 지나고 (집이 있나 싶은 곳) 막다른 곳까지 왔다. 다행히 주민 한분을 만나 물어보니 되돌아 나가야 한단다.

백으로 되돌아 나오다 주인을 만나 차를 대려는데 바퀴가 빠졌다.

삽 들고오고 돌을 고이고 짐을 빼고 생쑈를 하고 고무 탄내 나며 무사히 차를 뺐다. 휴~



집은 농가 ㅈ층 주택으로 넓고 조용하고 다 좋은데 모기가 많고 에어콘도 없고 세탁기도 없다.

창문을 열면 시원한데 모기때문에 열 수가 없다.

방도 넉넉해 2, 2, 2, 1명이 쓸 수 있다. 1층은 주방이 있고 방은 다 2층이라 짐 올리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황샘은 감기가 심해져 약을 먹고 저녁은 신샘이 주관하여 밥 하고 국물로 라면 몇개 끓이고 샐러드, 밑반찬으로 먹었다.

밖에 모기 때문에 나갈 수 없어 처음에 본 공원에 바람도 쐴겸 야경도 볼겸 나가기로 했는데 황샘은 쉰다고.....











걸어 나오긴 멀다. 차로 나와서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사람 사귀기 좋아하는 김샘은 어느새 현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어주더니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지 류샘을 불러간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올리브 나무도 보고 석양도 찍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하는데 다들 더워 몇번씩 샤워를 했다고 한다. 김샘은 젖은 타월을 덥고 주무셨다나?


10000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