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청계산에서 인릉산으로 (8/8)

산무수리 2021. 8. 8. 17:15

<풀벌레도 올림픽중>

                    최범영


선수 풀벌레들의 뛰는 소리에
환호하는 관중 풀벌레들 소리
초가을 풀섶에도 올림픽중이다

찌르릉 찌르릉
사이클 경기 소리
또르르 또르르
하키 공 굴리는 소리

쉬익 쉭
창 던지는 소리
후두두둑 후두두둑
100미터 달리기 하는 소리

똑딱 똑딱
탁구대에서 공 받는 소리
호르륵 호르륵
축구장에서 호르라기 부는 소리

무엇보다도 큰 소리는
무슨 소린지 모르게 하는
오천만 풀벌레의 응원소리

풀기 가신 여름 총각과
차분한 가을 색시가 손 잡은 날을
기념하고 있었다

 

코스개관: 대공원역 2번 출구-옥녀봉-진달래 능선-원터골-청계산입구역-인릉산-인능산 갈림길-옛골 (8:10~15:00)

 

휴일이라고 일찍 만나자고 해 아우성 치니 우리집 가까운데서 출발하자고 한다. 대공원에서 옥녀봉 올라가는 길이 궁금하다는 차영샘. 산행기를 찾아 보니 여기서 매봉으로 진행한 것을 봐 무작정 2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코끼리 열차 타는곳 지나고 한팀이 산에 가는 복장이라 물어보니 옥녀봉으로 간다고 해 따라가니 서울랜드 후문에서 힐링 둘레길 700m 표시 지점에서 올라간다.

산에는 대벌레가 징그럽게 많다. 아침 일찍이라 더 많은건가? 몸에 떨어질까봐 두렵다.

양재 화물터미널에서 올라가는 길보다 초장엔 쉬운것 같더니 옥녀봉에 올라가보니 더 길고 딱히 시계가 좋은길은 아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다닌 코스가 제일 나은것 같다.

옥녀봉에는 사람들도 많고 대벌레는 더 많다. 일단 청계산에 사람이 너무 많아 원터골로 하산해 인릉산 가기로......

오늘 간식을 떡볶이 들고 온 명숙샘이 힘들다고 해 꺼내 헤비한 간식을 먹었다. 먹는 도중 아침 길 안내를 해 준 팀이 지나간다.

원터골 내려가다 왼쪽 길이 순해 내려가보니 진달래 능선이라는데 중간 침엽수림도 잠시 지나는데 막판 돌계단을 피해 샛길로 하산하니 길이 좋았다.

 

원터골 입구에서 아침에 본 팀도 막 하산한것 같다. 우린 건너편 인릉산을 가기로 하고 명숙샘 물을 사려니 마트가 노는 날이라 그냥 인릉산으로....

인릉산 올라가는 길은 단조롭고 2번의 가파른 오르막이 있고 시계도 별로다. 기억에 없는 철조망을 끼고 길게 걷고 나니 옛골과 인릉산 정상 갈림길이 나오는데 명숙샘이 그만 하산 하고 싶어해 옛골로 하산하는데 이 길은 별로였다는 차영샘에 말 보다는 괜찮은 길이었다.

옛골에서 인릉산 가는길이 성남 누비길 마지막 구간이라는 차영샘. 아무튼 더운날 땅을 밟았는데 길로 나가는 길이 농장으로 되어 있어 잠시 헤맸다.

오늘 밥도 싸오라더니 밥을 먹을 시간도 없고 배도 안 고프고 덥기만 하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명숙샘. 그래서 차도 안 마시고 버스타고 집으로~

더운 여름 연 3일 산에 가려니 힘들긴 했지만 뿌듯함도 있다. 같이 놀아주고 간식도 먹여주고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