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바람불어 좋은날 우이암 가기 (도봉산, 8/6)

산무수리 2021. 8. 6. 19:14

<나무>

이형기


나무는
실로 운명처럼
조용하고 슬픈 자세를 가졌다.

홀로 내려가는 언덕길
그 아랫마을에 등불이 켜이듯

그런 자세로
평생을 산다.

철 따라 바람이 불고 가는
소란한 마을길 위에

스스로 펴는
그 폭넓은 그늘......

나무는
제자리에 선 채로 흘러가는
천 년의 강물이다.

 

코스개관: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우이암분소-원통사-우이암-도봉탐방지원센터 (10:45~15:30)

 

산정팀과 2박 일정으로 안동 거제소녀 방문을 예정했으나 코로나로 불안하다고 취소하자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취소를 하고 대신 금, 일 산에 가기로 했다.

날보고 코스를 잡으라는데 그늘이 많은 코스를 잡다 보니 명숙샘 초행일것 같은 우이암 코스를 잡기로 했다. 출근시간 피한다고 늦게 만나자고 해 10:30 우이동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서두르다 보니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배가 고프다. 바나나 우유 하나 사먹고 기다리니 둘이 같은 전철을 타서 만났다.

명숙샘 장갑 사야 한다고 해 장비점에 들러 장갑을 사고 우이암으로 가는 길은 다행히 그늘이긴 한데 오늘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특히나 차영샘이 초장부터 지쳐 힘들어 한다.

초장 바위를 보더니 암릉이라 아우성 치다 평지 나오면 길 순하다나 뭐라나? ㅎㅎㅎ 아무튼 그늘에 바람 조금만 불면 충분히 쉬며 올라가는데 차영샘이 허기까지 와서 쉬자는데 여기도 한창 공사중이라 여기 저기 침목들이 놓여있어 쉬는 곳도 마땅치 않아 결국 원통사 앞 벤치에서 햇볕을 무릅쓰고 앉아 명숙샘이 싸온 밥과 반찬으로 점심을 먹는데 둘 다 밥 먹는데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날보고 속도 맞추려면 많이 먹어야 한단다. 아무튼 밥이 너무 많아 먹다 먹다 조금 남겼고 냉커피 타 마시고 원통사 잠시 둘러보고 화장실 들려 우이암으로 올라가기.

 

주능선에 드디어 붙었다. 헌데 태풍성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에어컨 한대 놓은것 같다 하니 '도봉전자표' 라나? 힘들다던 차영샘도 바람 덕분에 기운이 났는지 말 수가 많아졌다고 명숙샘 놀린다. 아무튼 주능선에서 충분히 쉬고 냉커피 한번 더 마시고 오봉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고 내려오니 하산길이 나타났는데 여기서 하산하기로 했다.

3키로 정도 되는 계단성 길을 내려가는데 전에 오봉 갈때 왔던 길인데 그때보다는 오늘 길이 훨씬 좋아 보이는건 그동안 숲이 우거져서? 다행히 주능선 바람이 여기도 불어 하산길은 크게 덥지 않게 무사히 하산. 

이 팀은 산에서 점심을 먹은지라 밥을 안먹고 헤어지는데 오늘은 팥빙수 먹기로 하고 베이커리 카페에 들어가니 분위기가 아주 좋다. 빵도 하나 사서 빙수, 커피와 함께 먹고 역 가면서 장갑도 사고 스틱 주머니도 사고 전철 타고 집으로~

일욜은 대공원역에서 청계산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