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장순화
얻으려는 셋집에
비가 새고 있었다.
이 집은 언제나
이리 비가 새나요?
천만에, 비가 안 오면
전혀 새지 않아요.
코스개관: 괴산마을-살구재-447.1-645.9-충성문-화산-풍력발전기-화산마을-태양열판-하늘 전망대-통신탑-갑령재 (9:40~15:50, 여섯, 오는듯 마는듯 하던 비가 결국 하루종일 내리다)
3주 만에 하는 당나귀 산행. 이번엔 까멜 꼭 오는거냐고 카톡방에 올리니 막판 코로나에 걸려 화요일이나 해제 된다고...
병원, 약국만 갈 수 있다고 하니 좀 먼 약국으로 가면 안되냐고 웃기는 당나귀들.
결국 오늘도 6명.
비 예보가 남부지방에 있다고 총무님 준비하라는 문자가 왔다. 오면 얼마나 올까 싶어 새로 산 비옷만 챙겼다.
버스를 만나 잤고 여주 휴게소에 아침 안 먹은 백성들 아침 먹는데 사람이 많아 놀랬다.
다시 버스타고 잤고 지난번 산행 끝났던 버스 정류장에 차를 대고 출발 하는데 비가 오락 가락 한다. 일단 배낭 커버만 하고 인증샷 하고 출발.
지난번 길게 느껴지던 살구재가 이번엔 길을 제대로 찾은건지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 헌데 빗방울이 조금 굵어지는것 같아 일단 비옷을 입고 한바탕 올라서니 임도가 나온다.
헌데 임도에 산딸기가 지천이다. 도저히 안 먹을 수 없어 따먹으며 임도를 걸어가는데 훤해져 혹시 비가 개려나 하며 가다 왼쪽 표지기가 있어 이왕이면 산길로 가자 해서 산길로 접어 들었다.
헌데 산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다. 대부분 임도로 간것 같다고.....
아무튼 헝크러진 길을 헤쳐 겨우 능선에 붙었고 총무님은 선두에 서니 비닐 스패치 착용.
조금 내려가니 다시 임도를 만났다. 헌데 비가 다시 굵어져 비옷을 챙겨입고 가는데 문이 보인다. 혹시 이게 화산산성?
알고보니 이게 충의문이다. 헌데 비가 내리니 밥 먹을 곳이 없다.
조금 더 진행하다 나무밑 비가 덜 내리는 곳에서 돗자리 하나 깔고 회장님 깔개에 총무님 비상 끈에 끈이 모자라 신천씨 등산화끈까지 풀어 나무에 걸어 겨우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윤호씨가 들고 온 맥주는 꺼내 놓지도 못했다.
작년까지 총무님표 옥상텃밭 쌈을 먹었는데 지금은 아파트로 이사 가 먹을 수 없다. 내가 학교 텃밭에서 따 온 쌈으로 점심을 먹고 출발하니 빗발이 조금 가늘어 졌는데 춥다.
이젠 무조건 임사모가 되어 가니 편하긴 한데 재미는 없다. 한참 신나게 가다 이젠 화산 정상으로 붙어야 한다는 총무님.
왼쪽으로 접어들어 잠시 헤매다 무사히 능선에 붙었고 화산 정상 표지가 보이는데 시계도 없고 기대 이하다. 그래도 높이는 800m 대 인데 임도로 오니 높은줄 모르고 올라왔다.
총무님이 슬러쉬 된 쥬스를 주는데 덜 녹았고 추운지라 다들 한개씩 받아 챙겨넣었다. 이제부터는 임도가 아니라며 총무님이 전지가위를 꺼낸다. 긴장하며 출발.
호젓한 산길을 가는데 어디선가 비행기 소리가 난다. 뭐지? 조금 더 진행하니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처음엔 하나만 보이더니 생각보다 많다.
발전기때분인지 길은 포장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산으로 안 붙고 우리는 이 포장도로 따라 내려온다.
전지가위 꺼내더니 웬 포장도로냐고 했더니 원래는 직진해 산 능선에 붙어야 하는데 비 때문에 이 길로 내려온거라고.... 산에도 제대로 된 등산로가 없을것 같다나 뭐라나?
포장도로 한참 내려오니 화산마을이 나타나고 화산산성 이정표를 보니 우리가 가는 방향이랑 반대다. 우리는 마을회관 지나 하늘전망대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니 멀리서 보이던 태양열 집광판 사이로 올라가니 전망대가 보인다.
날이 좋으면 관광객이 더러 왔을것 같은 경치이고 멀리 강도 보인다. 인증샷 하고 출발.
여기에 둘레길 표지기가 있어 편안한 길을 따라 가는데 곧 잔돌 많은 급경사 길이 나온다. 가다 직진해야 했는데 우측으로 걷자니 총무님이 소리친다. 그 소리에 놀랐는지 노루 한마리가 순식간에 뛰어 사라졌다.
그지같은 길 지나고 좀 평탄한 길이 나와 녹은 쥬스를 마셨다. 여기서 하이힐 만큼 한번 더 올라가면 오늘 산행 끝이라고.... 마을 만났을 땐 등산로 걸을일이 없을줄 알았는데 기맥은 기맥인지라 마지막 하이힐도 생각보다 높았고 그나마 다행인건 여기 하산길은 침엽수가 많아 길이 덜 미끄럽다.
갑자기 소나무가 보이고 평탄한 곳이 나와 사진을 앞, 뒤로 찍고 차소리도 나 가는데 절개지가 나온다. 여기서 벌벌 기며 배수로 따라 걷다 막판 계단이 있어 총무님이 앞에서 열심히 전지해 줘 내려오니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갑령재.
얼른 옷 갈아입는데 젖어서 옷이 잘 벗겨지지도 입혀지지도 않아 한참 걸렸다고.....
오늘 거리도 짧지만 임사모로 진행을 해 빨리 끝났다. 지난번 먹었던 등갈비집에 가니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아 상 치우기 기다렸다 지난번과 같은 메뉴로 이른 저녁을 잘 먹었다. 오늘은 회장님이 쏘셨다.
5시반 경 출발해 가는데 중간 중간 정체 되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경부를 타면 전용차선으로 오면 되는데 안 막힐줄 알고 중부내륙을 탔는데 차가 정말 많았다.
여주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호법부터 버스 전용차선이라 9시 전 전용차선 막판에 타고 생각보다 늦지 않게 무사히 평촌 도착. 우리가 비를 몰고 올라간다 했는데 너무 빨리 와 비가 못 쫓아왔는지 평촌은 비 한방울 안 왔다고....
다음 산행은 친구 결혼식 참석때문에 결석한다고 하니 하이라이트 건너뛴다고. 이덕 저덕에 무사히 한 구간을 마쳤다.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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