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2산을 계획했으나 (인왕산, 6/11)

산무수리 2022. 6. 11. 19:59

 <극치>

 

고영민

개미가 흙을 물어와
하루종일 둑방을 쌓는 것
금낭화 핀 마당가에 비스듬히 서보는 것
소가 제 자리의 띠풀을 모두 먹어
길게 몇번을 우는 것
작은 다락방에 쥐가 끓는 것
늙은 소나무 밑에
마른 솔잎이 층층 녹슨 머리핀처럼
노랗게 쌓여 있는 것
마당에 한 무리 잠자리떼가 몰려와
어디에 앉지도 않고 빙빙 바지랑대 주위를 도는 것
저녁 논물에 산이 들어와 앉는 것
늙은 어머니가 묵정밭에서 돌을 골라내는 것
어스름녘,
고갯마루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우체부가 밭둑을 질러
우리 집 쪽으로
걸어오는 것

 

코스개관: 경복궁역 1번 출구-사직공원-인왕산-기차바위-홍지문-보도각 백불-자락길 일부-포방터시장 (10:10~14:25,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힘들었음. 넷)

 

모처럼 하늘과 넘버4가 산에 참석 한다고 해 좀 가벼운 코스를 고르려니 쉽지 않다. 인왕산 가 본지도 오랜지라 인왕산-안산을 염두에 두었다.

10시 경복궁역에서 만나는데 청와대 관람 붐이 일어 화장실에 사람이 한 가득이란다. 패스하고 만나 사직공원으로 올라가는데 여기도 사람이 넘쳐난다.

올라가자 마자 벤치에서 쉬었다 인왕산 성밖 성곽길로 걷는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하늘 얼굴이 벌겋게 되며 엄청 힘들어 한다. 성 안 계단 올라가기 전 그늘에서 쉬면서 과일로 원기 보충.

예상대로 성 안은 사람들로 바글거리고 초장 오르막이 역시나 힘들다. 하늘 힘들다고 셋만 올라가란다.

같이 왔으면 같이 가야지 천천히 올라가자 해 천천히 올라가다 짬짬히 쉬었다 정상 인증샷 패스하고 기차바위 능선으로 내려서서 그늘에 앉아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는데 하늘 속도 안 좋다고 아무것도 안 먹는다.

셋만 간식을 먹었고 원래 계획을 수정해 홍지문에서 북한산 자락길을 가기로 했다.

기차바위 능선은 그래도 바람이 간간히 불어주었고 이쪽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좋았다. 무사히 홍지문으로 하산 해 홍제천 내려서서 보도각 백불 지나 홍제천으로 가자는 하늘. 헌데 너무 땡볕이다.

일단은 자락길로 올라서서 데크길을 걷는데 그나마 그늘이 많긴 한데 완만하지만 오르막이 나오고 더 진행하면 안될것 같다.

하산 하자고 해 포방터 하산길로 내려서니 아파트를 지나고 내려오니 포방터 시장이다. 날도 더운지라 눈에 띈 초계국수집. 사람도 많아 잠시 기다렸다 자리가 나 들어가니 백종원 골목시장에 나왔던 집이라고.....

어머니와 아들 집이라는데 그 때보다 아들이 살이 빠졌다는 장공주의 말. 그러고보니 본 기억이 있다.

주 메뉴는 닭곰탕과 닭볶음탕인데 초계국수를 시켜 먹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개운하고 맛이 좋다. 그래서 나와 하늘은 닭곰탕 포장까지 했다. 배가 부른데도 귀한 수수부께미까지 팔아서 2개 사서 반씩 나누어 먹기.

홍제천 건너 김여사 커피집에 들어서니 아늑한 다락방 분위기. 여기서 지난번 못 한 종이접기를 했는데 똥손인 나는 장공주가 만든걸 얻었다.

여기서 20여 분 걸어서 홍제역에서 아웃.

산에 같이 못 온 에인절고는 가족 강화도라고 어제 사진을 보내더니 오늘은 성지순례 인증샷을 해서 보냈고 리사는 강화도 스페인 마을에서 조관우 콘서트 관람하러 왔단다.

몸은 멀어도 마음만은 가까이? 다음주 산행은 내 스케줄로 쉬고 6월 넷째주에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