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원미산 넘어 백만송이 장미원으로 (5/28)

산무수리 2022. 5. 29. 11:09

<오월 어느 날>


목필균


산다는 것이
어디 맘만 같으랴

바람에 흩어졌던 그리움
산딸나무꽃처럼
하얗게 내려앉았는데

오월 익어가는 어디 쯤
너와 함께 했던 날들
책갈피에 접혀져 있겠지

만나도 할 말이야 없겠지만
바라만 보아도 좋을 것 같은
네 이름 석자
햇살처럼 눈부신 날이다

 

코스개관: 소사역 7번 출구-소사주민센터-원미산-진달래동산-부천종합경기장-생태다리-여월동 공원-부천향토역사관-백만송이 장미공원-춘의산-부천 천문과학관-춘의정-춘의역 (맑고 바람불어 좋은날, 넷)

 

지난주는 내 개인사정으로 산행을 쉬었다.

에인절고는 코로나때문에 연기된 모임 하느라 바쁘다고 산행 참석이 저조한데 바리스타 자격증으로 카페 취업을 해 더 바쁜데 한달 만에 오른팔이 아파 사표를 냈단다. 직업병이 너무 빨리 왔다 웃었다.

 

오늘은 모처럼 하늘도 참석 가능하다는데 리사는 동생과 1박 여행을 한다고 했다. 원래는 아차-용마를 할까 했는데 탁동 단톡방에 이감탄이 부천 백만송이장미원 장미가 볼만하다고 올렸다. 장미만 보기엔 아쉬워 지도를 보니 원미산이 가깝다. 자문을 구하니 회장님이 원미산에서 생태다리 건너가면 갈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해 대충 코스를 정하고 소사역에서 만나는데 장공주 7번 출구가 어디냐고.....

역곡에서 잘못 내렸다고 다시 타고 오느라 조금 늦었다.

소사역에서 원미산은 초행인지라 물어가며 원미산에 붙었다. 역곡에서 오는 코스보다 순하고 그늘이고 좋았다. 다 좋은데 뒷동산은 샛길이 너무 많다는 것. 그래도 물어가며 막판 계단을 올라가니 원미정이 나왔다.

정상 인증샷 하고 벤치에 앉아 쉬는데 홀로 온 여인이 넷이 일행이냐고 말을 시킨다. 묻지도 않았는데 찜질방에서 경락 하는 사람이라는데 운동 하려고 이 동네로 이사를 왔단다. 우리끼리 간식 먹기도 그래 커피와 양갱을 주니 커피 좋아한다고 받는다.

장미원으로 갈 예정이라니 길을 알려주는데 지리를 잘 모르는지라 못 알아듣겠다.

일단 앉으면 거의 30분 정도 쉬고 (오랫만에 온 하늘과 넘버4가 다 10월 아들 혼사를 앞둔지라 할 말이 많긴 하다) 진달래 공원으로 내려갔다. 다시 능선을 탔어야 했는데 종합운동장으로 나오니 멀리 생태다리가 보인다.

이왕이면 생태다리로 가야할것 같아 다시 원미산으로 올라가는데 이 길이 오늘 걷는 코스중 제일 가파른것 같다. 무사히 올라가 전망대를 보니 전에 에인절고와 왔던 바로 그 자리. 능선으로 쭉 타고오면 왔을텐데 코스 파악이 안되 개고생 했다.

 

그늘에 앉아 쉬고 간식도 먹고 한참을 놀다 생태다리를 건너는데 생각보다 길다. 다리 위에는 벤치가 있어 한 팀은 화투까지 친다. 헐~

넘버4가 휴대폰을 놓고 온것 같다고 해서 잠시 해프닝이 있었고 낮은산을 넘어 바로 길로 나가면 장미공원인데 여월동 공원으로 갔다는 산행기 대로 공원으로 가는데 그늘이고 길은 좋았다. 왼쪽으로 옹기박물관이 나오고 직진을 하니 기나긴 육교가 나온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뭔 말인지 모르겠다. 

네이버앱을 켜고 옹기박물관으로 내려와 길을 건너 아파트 사잇길로 해서 장미공원 찾아가는데 곤드레집 식당이 2개나 있다. 시간도 늦었기에 우리도 밥을 먹기로....,.

식당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는데 덥다. 사장님이 에어컨을 못 켜게 한단다. 아무튼 곤드레밥과 맥주로 늦은 점심을 먹었고 부른 배를 안고 조금 진행하니 장미원이 나왔다.

생각보다 장소는 좁았고 장미는 많았고 예상대로 사람은 많았다. 다 좋은데 장미는 대부분 땡볕에 있는지라 구경하는 사람들보다 그늘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우리가 걸어 온 찻길이 아닌 산길로 종합운동장을 넘어가는 길이 있나보다. 길을 물어보니 대부분 현지인지 아닌지라 도움이 안된다.

일단 사진 찍고 다시 백 해 산길로 넘어가기로 했는데 한 사람이 길을 알려준다. 낮으막한 산길을 넘어가니 배수지 위의 천문과학관이 나오는데 한 낮에 어린이들이 천체 망원경 보는 체험읗 하고 있다. 한바퀴 돌아 산행기에 나온 춘의정을 찾아가는 길은 오솔길이고 그늘이고 좋았다.

 

춘의정 앞 벤치에 앉아 마지막 간식을 먹고 물어 춘의역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갔으면 춘의역이 조금 더 가까울뻔 했는데 왼쪽으로 하산하니 종합운동장이 멀이 보이고 춘의역은 안 보인다.

한참 내려가니 춘의역이 드디어 나타났는데 카페는 안 보이고 가구점만 양쪽에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 커피를 들고 있어 카페 위치를 알아내 골목으로 들어가니 카페가 2개가 있어 조금 커 보이는 곳에 들어가 커피를 시켜놓고 앉았는데 5시 영업 마감이라고.....

넘버4가 알면서도 주문을 했다고해 혼나고 (종이접기 예정이었음) 냉커피라 후다닥 마시고 춘의역에서 아웃.

하늘은 온수에서 환승, 난 가산디지털에서 환승해서 집으로~

선거날은 나와 장공주만 시간이 난다고 했고 6월 첫주 산행은 6.6 현충일에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