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번개로 雨중 3산 가기 (6/29)

산무수리 2022. 6. 30. 08:50

 <장마예보>

 

김수우
 
표시나지 않게 웃는다. 복숭뼈에 튀는 빗방울. 우산을 접었다. 꽃이 두근거린다. 아니 두근대는 건 꽃을 안은 가슴, 우산을 폈다. 문방구에 들러 두꺼운 노트를 산다. 일기를 새로 쓸 거야. 우산을 접었다. 잎차 향기가 들새의 눈물처럼 흔들린다. 우산을 폈다. 수화기를 들고 물안개 목소리로 안부를 전한다. 깨어진 유리컵. 우산을 접었다. 맹꽁이 울음이 심심한데 빈 의자 같은 얼굴 하나. 우산을 폈다. 철조망 감아오른 호박 줄기 그 손짓에 속살대는 개망초. 우산을 접었다. 미워할 수 없는 사람 미워한다. 뱀딸기 같은 몽상의 파편. 우산을 폈다. 코끝이 시리다. 오늘부터 장마래지. 뭉게구름처럼 사치스러울 수 있을 거야. 타박거리며 현관문에 키를 꽂다가 어머나 택시 안에 우산을 두고 내렸어.

 

코스개관: 월곡역 3번 출구-동덕여대-월곡산-월곡초등학교-국유림관리소-천장산-경희대-외대-휘경2동 주민센터-배봉산 자락길-삼육대병원-회기역 (비가 오다 말다 하는 날씨, 둘)

 

피같은 셤 기간인데 연일 비 예보가 있다. 그리고 시감을 당일 발표를 해 몇시 끝나는지 알 수도 없다.

월욜엔 같은 부 사람들과 점심을 먹었고 오후 독서모임에 참석하는데 비가 많이 와 발이 다 젖었다. 기본 멤버 3명에 행남이 함께 해 넷이 되었다. 나와 행남은 주로 듣는 입장이고 은샘이 주도하에 토론(!) 이 끝났다.

오늘도 은샘은 배가 안 고프다고 아웃하고 셋이 저녁을 먹고 아웃.

화욜은 오마니에게 가서 동생을 만났고 1박.

 

오늘 아침 2시 퇴근 가능해 장공주에게 번개를 치니 온다고. 비가 와 안 오면 혼자라도 가야지 마음 먹었었다.

차 타러 나가는데 비가 억수로 온다. 다행히 조금 오다 소강상태. 석계역에서 전철타고 3시 월곡역에서 만나 산행(!) 시작.

오늘 가는 세 산은 퇴근 후 무작정 걸어다니며 가게 된 코스로 100미터가 조금 넘는 낮은산이라 하루에 다 하면 될것 같아 오늘 도전.

다행히 비는 간간히 내려 큰 지장은 없다. 월곡산 정상 뷰는 여전히 멋지고 내려와 천장산 올라가기.

천장산에서 경희대쪽으로 하산하면서 숲속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간식 먹는데 길 고양이가 한마리에서 2마리, 그러더니 세마리가 되었다. 무슨 마술같다. ㅎㅎㅎ

여기서 외대앞을 지나 외대역 철길 건너 배봉산 찾아가기. 세 산중 배봉산이 그중 코스도 길고 멋지다. 일부 맨발 황토길이 있어 걸어볼까 했는데 정상에서 만난 언니들이 미끄럽다고 지금 발목까지 빠진다고 해 포기.

정상은 사방이 트인 정말이지 멋진 경치다. 롯데월드, 아차용마산이 보인다. 갑자기 비가 내려 정자에서 피해있다 하산길은 시립대로 가다 삼육대병원으로 하산해 회기역 앞 홍익돈가스에서 돈가스와 볶음우동을 시켰는데 양이 많아 간식통에 싸가지고 왔다.

이런날 마다하지 않고 같이 놀아주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