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계곡>
김대식
여름이 운이 좋아
푸른 녹음을 만나 머물러가는 계곡
괜스레 비바람이 몰아치더라.
개울물이 바위와 함께 조잘대는데
장마가 그 꼴 못 보고
오락가락 훼방을 놓더라.
하늘말나리 해를 보며 다소곳이 웃는데
심술 굳은 장맛비
고개도 못 들게 퍼부어 대더라.
사랑이야 달콤했지, 아름다웠지.
그러나 이별은 속으로 터지는 아픔이더라.
길고 긴 그리움이더라.
사랑은 짧고 그리움은 길고 길더라. 뭐 이런 말이지.
바람이 불더라.
심술 굳은 비바람이 불어대더라.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것이
흐르는 눈물 씻어주는 건
그래도 바람이더라.
흐르는 눈물 감춰주는 건
그래도 비더라.
코스개관: 대공원역 2번 출구-서울랜드 후문-옥녀봉 갈림길-대공원 철조망-매봉-만경대-석기봉-이수봉-국사봉-하우현 성당 (덥고 뿌연 날, 넷)
지난주 한주 사정상 쉬었으니 이번주는 필히 산으로 가기로 했다.
리사가 온다고 했고 막판 에인절고가 온다고 해 아침 김밥 4줄을 사고 대공원역으로 갔는데 어른의 날인지 진짜 언니 오빠들이 진짜 많다. 어른대공원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것 같다.
2번 출구로 나와 오늘은 순환산책로 길로 바로 올라가니 담장이 바로 나오고 (담장 안이었다) 담장 넘어 길 건너 산으로 붙었다. 여기서도 울타리를 몇번 넘어가다 에인절고 행복찹쌀떡을 먹고 쉬었고 처음 사진에 나온 옥녀봉 방향이 아닌 뚫린 담장으로 나가는데 (알고 보니 들어가는 담장이었음) 과천매봉 가는길을 만날 줄 알았는데 결국 만나지 못했다.
갑자기 물소리가 나더니 계곡이 나타났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리사가 너무 힘들어 해 아직 배는 안 고프지만 김밥과 커피를 먹었다.
한 사람이 내려와 이리로 올라가면 어디가 나오냐고 하니 매봉이란다. 과천매봉 맞고 매바위가 있다나? 반신반의 하면서 올라가는데 경사가 급한 편인데 계단은 일단 없다. 리사는 점점 컨디션 난조다.
매바위로 추정되는 곳에서 사진 찍고 쉬고 출발. 여기서 보이는 곳이 과천매봉이라 생각하며 (망경대였음)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멀었다.
그래도 사람소리가 나고 가는데 철조망 안에 우리가 있었다. (대공원 안이었음) 뚫린 철조망을 밟고 나오니 계단이 나와 과천매봉인줄 알았는데 청계산 매봉이다. 엥?
정상 인증샷 하려는 사람이 오늘은 안 보여 인증샷 하고 도로 계단을 내려와 혈읍재로 진행하기. 원래 계획은 과천매봉으로 올라가 청계사 갈림길에서 리사 먼저 아웃 시킬 계획이었는데 낭패다. 진짜 헐~
어쩔 수 없이 다같이 석기봉을 지났고 절고개에서 막걸리 2잔을 사서 나누어 마시는데 주인장이 좀 더 준단다. 사양하고 리사는 청계사로 하산하라고 하고 셋만 이수봉 찍고 국사봉을 향해 가는데 술기운으로 가는것 같다. 안 그래도 더운데 갈증은 좀 해소가 됐는데 얼굴에서는 열이 난다.
국사봉 가기 전 길거리에 앉아 쉬었다 올라가니 드디어 국사봉. 국사봉은 땡볕이다. 인증샷 하고 조금 내려와 그늘에 앉아 쉬면서 리사가 주고 간 호두파이 나누어 먹기.
어디로 하산할까 고민하다 하우고개까지는 무리인것 같아 하우현 성당으로 하산하기. 길은 험하지 않은데 계속 내리막이라 무릎도 아프고 발가락도 신호가 온다고.....
아무튼 무사히 하우현 성당으로 하산하니 자매님인 에인절고는 여기가 성지라며 좋아한다. 초도 하나씩 사서 나누어주어 우리도 초를 켰고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여긴 다 좋은데 교통편은 별로 안 좋다. 다행히 리사는 집에 도착해 쉬고 있다는 문자.
빨리오는 버스가 백운호수 롯데 아울렛을 지난다. 정류장으로는 한 정류장인데 (원래 계획대로라면 바라산 넘어) 차로 대신 넘어와 아울렛에서 버벅대다 능라도 평양냉면집에서 졸라 비싼 냉면을 먹었고 내려오며 잠시 둘러 보았는데 동화의 나라같다.
나와서 인덕원 버스를 물어보니 길 건너 타라는데 우리집 가는 버스가 먼저 와 타고 오는데 여기 버스는 일단 바라산 휴양림쪽으로 들어갔다 돌아돌아 나온다. 아울렛이 오픈하며 차가 다 들려서 가는것 같다.
8월 초 쯤 지리산 반주를 꿈꾸고 있는지라 오늘 더운 날인데도 개척산행도 했고 무리를 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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