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팔꽃을 좋아한다>
장순금
한밤에
뒤꿈치 들고 숨죽이며 골목을 벗어나
남의 집 높다란 담장을 넘어
달빛 아래 칡넝쿨과 뒤엉켜 한판 걸판지게 놀고 있다
새벽 창 뿌옇게 일어서면
분홍빛 혀로 온몸 옥죄어 속잎 틔우던
엉킨 팔 다리 살살 풀어
풀다가 생살이 뜯겨나기도 하겠지만
옷깃에 묻은 별빛 털어내고 바람이 잡은 손도 살며시 내려놓고
첫닭이 울기 전에
촉촉한 몸으로 돌아와 가시덤불 끌어안고 모로 누워 있다
햇빛 반짝! 눈부시면
천연덕스레 담장 위로
달랑 올라
오늘도
좋은 아침!
6월 순한공주 생일날 잡은 오늘 남학생 철모 오라방과 여산이 함께 했다.
홍제역 1번 출구에서 11시 만났는데 오늘 날씨가 야외활동 자제 하라는 더운 날씨.
초장 잠시 길을 헤매다 앉아 쉬는데 통풍으로 고생한 철모 오라방 발을 보니 보기만해도 아파 보인다. 복숭아뼈 튀어 나온곳 때문에 신발을 잘라 내 신는데 제일 힘든건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좋아하는 술을 마실 수 없는것.
초장만 경사 올라가고 나머지 길은 데크길로 오늘 더워서인지 평일이어서인지 길은 한적하다.
지날때 바라만 보던 정자를 우리가 차지하고 앉아 한참을 놀았고 자락길 끝의 옥천암 백불 보고 포방터 시장 어머니와 아들 식당에서 오늘은 닭볶음탕과 초계국수 시키기.
닭볶음탕이 1개가 부족할것 같아 하나 더 시켜 결국 남았고 (짠게 흠) 초계국수 2개를 시켜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길 건너 카페에서 커피와 빙수를 시켰는데 4인분 같은 2인분을 주어 다같이 빙수 맛보기.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 오래 놀다 퇴근시간 되기 전 홍제역으로 걸어와 집으로~
더운 날씨로 땀 많이 흘리긴 했지만 나름 뿌듯함이 있었고 반가운 얼굴을 만나 즐거운 하루였다.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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