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2일기

경주 여행 2 (7/26)

산무수리 2022. 7. 29. 21:08

<배롱나무 꽃 그늘>

 윤은경  


불현듯 열릴 것이네

석 달 열흘 기다려 아주 잠깐 열렸던, 다시는 열고 들어갈 길 없는 문, 그늘은 아무런 말이 없지만, 어쩌나 염천의 푸른 하늘 열꽃 툭툭 터지듯 내 피돌기는 더욱 빨라지는데, 여기 섰던 당신, 이글이글 타오르는 물길, 불길 지나쳐버렸네

이 나무 아래서 오래 벌서듯 다시 수 없는 석 달 열흘을 기다린다면 수 없는 허공이 생겨나고, 수없는 문들이 피어나고, 거기 눈 맞춘 내 어느 하루, 선연히 꽃빛 물든 당신, 붉디붉은 향기의 오라에 묶인다면  새끼손톱만한, 내 일생일대의 두근거림은, 다시

 

오늘은 경주 관광 안내 신청을 한 날이다. 9:30 콘도 앞에서 픽업 한다고 해 마음이 가볍다.

밥 해 먹이는걸 즐거움으로 아는 세일러마가 쌀에 김에 유부에 야채 등등 바리바리 싸 와 아침 밥을 해 삼각김밥 만들기. 재숙이는 따뜻한 물이 속이 편하다며 부지런히 보리차 끓이기.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해 아침을 배부르게 삼각김밥을 먹었고 설것이는 명화와 재숙이 담당. 오늘 아침에도 맛좋은 핸드드립 커피를 마셨고 조금 일찍 나와 콘도 주의 둘러보는데 야외 수영장이 뽀로로 컨셉으로 아이들 놀기 아주 좋게 만들어 놓았다.  사진도 찍고 놀며 버스 기다리는데  ktx가 연착 해 30분 정도 늦는다는 전화. 노느니 콘도 돌아보니 로봇이 사진도 찍어주어 사진 찍고 놀다  10시에 겨우 셔틀 버스 타고 출발.

 

-명주 전시관

첫번째 들린 곳은 명주 짜는걸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드러운 실크가 아니라 모시같이 빳빳한 천이다. 이걸 가공해야 부드러운 실크가 된다고.... 고치에서 나온 번데기도 먹어보고 구경하도 다음 행선지로 이동~

 

-감은사지 3층 석탑

감은사지 3층 석탑은 아주 오래 전 들린 곳인데 오랫만에 오니 기억이 새롭다. 여기도 역시나 문무대왕과 관련이 있는 절터였고 가이드 설명도 듣고 사진도 찍고 둘러보고 출발

 

-문무대왕릉

감포 해수욕장이 문무대왕릉인줄 알았는데 문무대왕릉은 봉래 해수욕장이다.

여기서 설명 듣고 자유시간에 명화와 예숙이는 바닷물에 발까지 담그고 잠시 놀다 이동

 

-하서항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제주보다 아름답다는 주장. 보통 서있는 주상절리인데 여긴 꽃처럼 피어있어 화상절리라나?

아무튼 하서항에 내려주고 여기서 점심 먹고 2시간 주며 전망대 앞 버스로 오면 된다고....

바닷가에 왔기에 물회를 먹기로 해 사람 덜 붐비는  식당에 갔는데도 거의 1시간을 기다렸는데 맛은 좋았다. 매운탕에 밥까지 곁들여 나오는데 배가 불러 공기밥 2개는 포장 해 내일 아침 초밥에 쓰기로....

부른 배를 안고 파도소리길 일부를 걷는데 세일러마는 걸음이 느리다고 앞서 가고 재숙이는 이 닦고 온다고 뒤에 처져 오고 따로 또 같이 땡볕을 걷고 다음 구간 일부를 가면 좋겠지만 식당에서 시간을 너무 소비해 사진만 찍고 전망대 올라가 인증샷 하고 버스로......

 

-골굴사

원래 경주 오기 전에는 둘쨋날 기림사와 골굴사를 보기로 했는데 대중교통으로 다니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지라 관광버스를 타고 온 것. 아쉬운 대로 골굴사를 봐서 좋다 했는데 무예 공연이 월, 화는 없어 체험하기를 한다고 했는데 이것도 쉰다고. 천만 다행이다 싶어 도착한 골굴사는 까마득한 계단이다. 다들 올라갈 엄두를 안 내 나랑 예숙이만 올라가 마애불을 보고 내려와 아래 법당에 잠시 들어가 3배 하고 앉아있다 나왔다.

 

-괘릉

오늘 마지막 행선지는 괘릉. 가이드 말로는 왕족 능은 릉이라 하고 총은 주인이 누군지 모를때 붙이는거라고 한다. 이 릉은 신라 릉 중 가장 화려하고 잘생긴 릉이라는데 능 주변 12지신상이 새겨져 있고 무인석의 인물도 외국인이고 사자는 웃고 앉아 있다고. 신라시대 때 교역을 한 증거라는 설명.

탑돌이가 아닌 능돌이를 하고 사진도 찍고 한바퀴 둘러보고 출발.

 

원래 계획은 저녁을 바로 옆 호텔 부페 식당인 애슐리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시간이 너무 이르다. 그래서 버스를 시내 시장에 내려 달라고 했다.

내린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황남빵 매장이 있어 산다고 하니 가이드와 기사님이 최영화 빵집이 원조라고 거기서 사 먹으란다. 바로 앞에 있어 따뜻한 황남빵을 사서 먹으니 진짜 맛이 좋았다. 한개씩 먹으며 시장에 가서 예숙이가 노래 부르던 찐 옥수수도 사고 복숭아 2가지를 사고 일단 숙소로 들어와 놀다 애슐리에 가니 마감이 되었단다.

나와서 보문호수의 카페에서 피자, 파스타, 돈가스, 스테이크 등을 시켜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오늘 저녁은 역시나 부친상에 공주님 결혼 시킨 명화가 쐈다. 맛있는 저녁을 먹었고 보문호수 야경을 보며 호반길 일부를 걷고 숙소로 돌아와 오늘도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고 조금 늦게 놀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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