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산행>
김길남
장마 뒤 끝이라
표범폭포 밑 계곡이 범람하다
징검다리가 보이지 않아
신발을 초혜로 갈아 신고
기우뚱 거리며 계곡을 건넌다
발 위로 듬직한
바윗돌이 굴러감을 느낀다
태양은 생명의 햇빛을
내리쬐어 주었다
구름은 푸른 하늘을 화폭 삼아
추상화를 그리고
이름 모를 산새는
발랄하게 지저귀며
푸른 나무 사이로 날아간다
한가로운 새 소리가
테레빈유 소나무 향기와
같이 춤을 춘다
야생화가 파르르 흔들렸다
꽃 위에 앉아 있던 점박이 나비가
근처를 한 바퀴 사뿐 거리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용의 비늘 갑옷을 입은
울긋불긋 적송의 뿌리는
땅을 박차고 나와
승천을 하려는지 폼을 잡고 있다
시야가 너무 맑아
동북쪽으로
금강산 내금강 산줄기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여
두 발을 높이 들고
그냥 손을 내밀었더니
설잠으로 끝나고 말았다
*초혜: 초혜(草鞋)는 일명 초리(草履) 또는 짚신이라고 하는데 짚 이외에 삼, 칡, 닥나무 껍질로 만들기도 함.
오늘 아침 메뉴는 유부초밥에 오뎅탕 배부르게 먹었고 커피 마시고 복숭아는 까서 쌌고 배낭 들고 출발.
-국립 경주 박물관
체크 아웃 하고 11번을 타면 박물관 가는줄 알았는데 아니다. 아마도 반대편에서 11번을 탔어야 했나보다. 근처에서 내리니 해바라기밭이 보이고 첨성대가 보인다.
여기서 어제 첨성대 못 본 나와 최바리스타만 첨성대 사진 찍고 앉아 복숭아 먹어 치우기. 그리고 박물관까지 무거운 배낭 메고 끌고 박물관에 오니 입장료는 받지 않았고 짐 보관소가 있어 짐을 맡기고 2시간 후에 만나기로.....
각자 취향대로 구경 하는데 아들 어려서 왔던 박물관은 기억보다 크지는 않았고 그래도 전시물은 기억이 났다.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만나 황리단길과 점심을 먹으로 이동하는데 짐이 무거워 걸어서는 못 간단다.
택시를 타고 황리단길 최영화 빵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차 2대로 이동해 만나 저녁에 가져갈 빵을 예약하며 짐을 맡아 달라고 하니 맡아 주신단다. 계산하고 배낭 맡기고 가벼운 몸으로 황리단길에서 점심 먹을 장소를 찾으니 메뉴도 그렇고 그나마도 대기를 해야 되 배회하다 골목길 한적한 식당에서 오늘도 불고기에 낙지볶음으로 배부르게 먹었다. 돈 많다는 미국 아지매 예숙이가 점심을 쐈다.
부른 배를 안고 대릉원으로 출발.
-대릉원
대릉원 한바퀴 돌아보고 포토라인에 줄이 서있어 우린 멀리서 한장 찍고 나와 찻집으로 가기
첫번째 들어간 찻집은 일손이 딸려 4명 이상은 안 받는다는데 아마도 수질 관리상 밀린것 같다 하며 웃었다. 바로 옆 골목 비교적 한적한 찻집에 앉아 차와 쿠기를 배터지게 먹었다.
배낭과 황남빵을 찾아 알려준 대로 서라벌 4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신경주역으로 오니 시간이 좀 남는다. 그새 재숙이는 바로 앞 기차로 표를 바꾸어 먼저 출발 했다고.....
4인석에 따로 끊은 좌석이 역방향이라 어지럽다는 최바리스타. 그래서 내가 그 자리로 갔고 최바리스타는 광명에 아들이 태우러 온다고 아웃하고 넷이 서울역에서 내려 저녁을 먹고 가기로. 저녁은 세일러마가 샀는데 역사 내 한식집 육개장은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예숙이는 택시타고 갔고 우리 넷은 전철 타고 집으로~
모든게 매끄럽진 않았지만 오랜 추억을 함께 한 친구들이 미국에서 온 친구 덕분에 다시 뭉쳤다. 산딸나무가 함께 못해 서운하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무사히 여행을 마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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